치앙마이에서 마사지에 빠지다
"왜 돈 내고 고문을 받아?"
마사지에 대한 내 의견은 여태껏 요랬다. 치앙마이에 가기 전 갑자기 어깨가 너무 아파서 처음으로 마사지에 자발적 흥미가 생겼다.
올드타운 아침 산책에서 만난 파 란나 마사지. 밖에서 슬쩍 보아도 엄청난 아우라가 느껴져 찾아보니 아주 유명한 마사지 겸 스파였다. 한국인들에게 인기도 만점. 예전의 신념이 무색하게 당장 예약했다. 심이로서는 처음 제대로 받아보는 마사지라 아이도 기대가 컸다.
몸의 에너지 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는 태국 전통 마사지. 태국에서 숙련된 마사지사들은 '치료사' 대우를 받는다. 나는 원래 마사지가 즐겁지 않고 고통의 시간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내 몸 구석구석이 아팠기 때문인지 시원했다.
성공의 경험에 힘입어 또 다른 마사지 샵에 가보기로 했다. 올드타운 기빙트리와 쿤카 마사지.
기빙트리 마사지는 환상적이었다. 곡소리 날 만큼 아픈데 몸이 녹아내리는 이상한 체험을 했달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사지를 이래서 받는 거구나... 느낀 순간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나는 조금은 다른 내가 됐다.
하루 2만 보 걷는 일정 끝내고 마무리로 마사지 받고 호텔 가서 레오 맥주 한잔하고 자는 끝내주는 코스. 마사지 좋아하시는 분들 치앙마이에서 1일 1 마사지합시다!
+) 예전부터 한 생각인데 마사지 한 번 배워보고 싶다. 저 손아귀 힘 장난아니거덩요.
치앙마이에도 다양한 마사지 스쿨이 있다. 10시간 이하 단기 코스는 10만 원 안팎이라고... 한달 살기 하게 된다면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인터내셔널 트레이닝 마사지 스쿨, 타이 마사지 스쿨 시바가코마르파 등이 유명하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