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 아마와 그래프 카페
해발 1000m가 넘는 고도의 아열대성 기후로 원두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태국 북부 지역. 품질 좋은 아라비카 생산지로 자연스레 커피 문화가 발달한 치앙마이는 커피 애호가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다. 일찍 문 여는 카페도 많아서 커피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천국인 치앙마이.
꼭 가보고 싶었던 카페는 아카 아마.
'아카'는 태국 북부 지역에 사는 고산족 이름이며 '아마'는 엄마를 뜻한다. 가난한 마을에서 유일하게 대학 교육의 기회를 얻은 아카족 청년 리 아유가 공동체의 자립과 이익을 위해 만든 사회적 기업 카페라고. 쌈티땀과 올드시티, 매림에 지점이 있다.
우리가 찾아간 올드시티점의 내부 인테리어는 성수동 어디쯤의 느낌이었는데 평일 오후 만석이었다. 간신히 자리를 잡아 아카 아마의 피치(PEACHEE)와 더티 라테를 마셨다.
피치(PEACHEE) 커피는 특색 있었고 더티 라테는 예술이었다. 오랜만에 아껴 마신 커피 한 잔.
2010년 태국 서쪽 상클라부리 지역의 작은 목조 건물에서 시작됐다는 그래프 카페(GRAPH COFFEE)도 있다. 올드타운과 예술가들의 공간인 반캉왓에도 지점이 있다.
시그니처는 모노크롬.
이제 술 없이는 살아도 커피 없이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마흔두 살의 나.
여행 경비가 적게 드는 도시를 걷는 기쁨. 땡모반과 커피를 마음껏 마신다.
작은 사치로 오늘도 웃었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