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딸기가 싫다고 하셨어
예전에 나는 분명히 그런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했었다.
유명한 노래 가사의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던 그 엄마.
나는 짜장면을 싫어하신 헌신적인 우리 엄마 아래서
좋은 것만 먹고 자란 사람이니까,
쭉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짜장면뿐 아니라 탕수육도 시켜 먹고,
너는 앞으로 좋은 음식 먹을 기회가 많으니 이건 엄마가 모조리 먹을게,라고 당당히 말하는 엄마가 되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엄마 마음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어느 순간 좋은 것들을 모두 아이 입에 갖다 주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울 천사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그럴 리가 없는데- 배가 부르네,라고 말하며.
유독 그런 분야가 바로 ‘딸기’다.
워낙 딸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한 자리에 앉으면 한 통을 뚝딱 먹는다.
한국보다 과일이 싼 중국이라고 해도 딸기 가격은 꽤 비싼 편이라,
매일 딸기 한 통을 먹고 싶어 하는 아이의 소망이 버겁다.
그러다 보니
어른의 입으로 들어갈 것은 마음을 열고,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느낌.
엄마는 원래 딸기 안 좋아해, 은재 많이 먹어.
라고 말하며 내가 짜장면이 싫다는 그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괜히 킥킥 웃었다.
궁상인 줄 알았는데,
행복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