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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루이 Jul 15. 2018

인생을 바꾸는 암기

feat. 완벽한 공부법

작년에 ‘완벽한 공부법’의 기억 파트를 읽었는데, 나의 평소 암기 방법과 비슷해서 정리해 뒀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암기란 나에게 숙제이기에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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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운동하다 锻炼/ 승패 输赢/기대다, 의지하다靠/슬프다 寂寞/ 춤추다 跳舞 등등 

한자와 참 멀리 살았던 나를 놀라게 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글자들. 

한자의 세계란 왜 이다지도 복잡한 건지. 그 어느 때보다 암기의 기술이 절실한 시기다.

 

나는 (이해보다는) 암기에 능한 편이다. 

벼락치기로 살아오느라 나름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면서 암기해서 그렇다. 

 

특히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는 시험과 인출 효과는 내가 늘 이용하는 방법. 

나는 혼자서 공부할 때도 혼자서 쪽지시험을 보는 편이다. 그냥 외우는 것과 시험을 보면서 외우는 것은 천지 차이. 

시험 시작 10분 전에 얼마나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지 상상해 보면 시험이라는 방식이 암기에 공헌하는 바가 크다. 

(틀릴 경우에 기억은 더 오래간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한 번의 큰 시험보다는 잦은 시험이 더욱 효과적이다. 남편과 한때 매일 중국어 단어 쪽지시험을 보던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외국어는 역시 단어보다는 문장으로 외워야 훨씬 좋은 듯) 

 

심이만 봐도 시험이나 게임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게임을 하며 온몸으로 배운 단어들은 절대로 까먹지 않는다. 

 

혼자서 미친 사람처럼 중얼대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내 언어로 바꿔서 내뱉어 봤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이미지 연상도 중요하다. 예전에 국사 시험을 볼 때는 책 페이지를 연상하며 외운 탓에 98쪽 왼쪽 아래에 있었던 내용이란 것만 기억하고 정작 내용은 홀라당 까먹은 부작용은 있었지만. -_- 

 

특정한 스토리와 연계해서 외우거나 그냥 내 마음대로 스토리를 지어내서 외우기도 한다.

가끔 남에게는 이야기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희한한 내용이지만 암기에는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절대 외워지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도록 칠판이나 포스트잇에 써서 벽에 붙여 두기도 한다. 잦은 노출이 중요하니까. 

 

또한 누군가에게 바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이 방법은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만큼 정말 효과적이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복습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늘 벼락치기로만 일관해온 나는 벼락치기로 습득된 지식이 얼마나 빨리 소멸되는지 몸소 체험했다. 

예를 들어 한자 과목의 경우, 중학교 때 나는늘 100점을 맞았었는데, 중국에 오기 전 나는 ‘동서남북’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꾸준한 복습으로 ‘그냥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열심히 보내야 한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공부의 기본은 ‘암기’다. 특히 외국어는 더욱 그런 듯. 

11년 동안 일에 치여서 기억과 암기를 등한시하며 살다가 갑자기 다시 머리를 쥐어짜며 한자를 외우려니, 예전에 써먹었던 혹은 새로운 방법들이 절실해졌다. 

 

이 책의 기억 파트의 내용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또 막상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암기를 왠지 부정적으로, 혹은 조금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오해인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제대로 된 전략으로 암기해 본 적이 없어서 암기를 통한 성취를 이룬 적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암기에 대한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다. 기억 파트 말미에 두 달 동안 단어 8천 개를 외운 지훈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진심 감동. 이 정도면 암기에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나도 암기로 인생 한 번 바꿔보고 싶다. ㅠ.ㅠ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완벽한 공부법> 일독 추천. 


<믿음>에서 <일>까지 14장, 총 516페이지로 공부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해놓았다. 

공부에 관한 각종 연구와 참고 문헌도 세세하게 적혀 있어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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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고, 기억이 작동하는 법을 이해하는 것. 

. 기억 능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많이 보내야 함.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함. Feat. 헤르만 에빙하우스>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것의 핵심은 어렵게 공부해야 잊기가 어렵다는 것. 

 

.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공부법의 하나인 강의 듣기와 반복 읽기는 효과가 별로 없음, 에릭 마주르 하버스대 교수에 따르면 강의를 들을 때 TV를 시청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뇌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음. 심지어 자고 있을 때보다. 밤늦게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뇌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 않음. 단순 반복 읽기도 마찬가지. 

 

암기 효과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1.      시험 효과 

많은 연구가 한결같이 지지하는 전략은 시험을 자주 보는 것. 시험 효과(testing effect)라고 함. 에세이를 반복적으로 읽은 그룹과 바로 시험을 본 그룹을 비교해 봤을 때 5분 후의 결과는 반복적으로 읽은 그룹이 조금 더 좋았지만 1주일이 지난 후에 상황은 역전, 시험을 본 그룹의 성적이 20% 더 높았음. 또 다른 연구에서는 중간에 시험을 한 번 보는 것보다 세 번을 보았을 때 장기기억 효율이 14% 높았음.

 

2.      인출 효과

인출은 시험을 포함해서 암송, 요약, 토론, 발표, 관련된 글을 쓰는 것 등을 말함. 고된 작업을 할 때 뇌는 해부학적으로 변하고 장기 기억이 형성됨. 

 

3.      분산 연습 효과 

동일한 시간을 공부한다고 봤을 때 벼락치기 보다 시간의 간격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음, 분산 연습 효과는 매우 광범위해서 영어 어휘, 수학 지식, 여러 명칭 등의 장기 기억에 모두 적용됨, 전문가들은 보통 하루 정도의 간격을 두고 공부할 때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함

 

4.      교차 효과

두 가지 이상의 과목을 번갈아 학습하면 장기 기억에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음, 교차로 풀며 뇌가 더 고생하게 되면서 뇌의 신경 섬유 연결이 더 활성화됨, 하루에 한 과목씩! 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님

 

그 외 

. 자기 참조 효과: 정보와 자기 자신을 연결  

. 맥락 효과: 기억해 낼 때의 맥락이 공부할 때의 맥락과 유사할 때. 시험을 보는 유사한 시간과 장소가 실제 시험에 큰 도움이 됨

. 심상 활용: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이미지는 괴이할수록 더 효과적

. 조직화: 비슷한 속성끼리 분류화하거나 상위개념, 하위 개념 식으로 위계를 세우면 기억이 더 잘 됨, 3배 이상의 효과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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