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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루이 Apr 04. 2020

작지만 확실한 좌절? 중국 젊은이들의 ‘丧文化’

중국 문화 엿보기

중국에도 한국의 <88만 원 세대>, <N포 세대>와 유사한 것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는 젊은이들이

이런 현실을 풍자하며 만들어진 문화로,

일명 < #丧文化 (sāng wénhuà)>이다.


주눅 들다, 기가 꺽이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丧' 글자에 문화를 붙여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청춘들 사이에 퍼진 상실과 좌절의 문화라니 듣기만 해도 슬프지만,

현재 중국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밖에 없다.


집 가격은 서울 강남 가격보다 비싸고,

(내가 월세로 살고 있는 30평 대의 아파트가 30억 원),

한국과 비교했을 때 신입사원의 월급은 훨씬 작다.

대도시의 경우 값비싼 외제차와 몇 백 원대의 부자는 차고 넘치지만,

너무나 극심한 빈부격차로 평범한 젊은이들의 상황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


얼마 전에는 바이두에서 얼마 전 유행처럼 번졌던 <사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패러디한

< #小确丧 사소하고 확실한 좌절>이라는

이미지도 보았다.



핑크 배경이라 어쩐지 더 슬픈
온 몸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야

요즘 열심히 애청 중인 중국 드라마 <누나의 첫사랑>에 나오는 창환이라는 캐릭터가

이 문화를 얼마간 대변하고 있는데,

창환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짠돌이 같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보다 돈이 중요하다며, 돈 많은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어 안달 난 속물 캐릭터로 나오는 충샤오는

창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경제적인 조건 때문에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


그들의 대화 속에서 건진 구두쇠라는 표현.

그전에는 斤斤计较、节省,铁公鸡 등등의 표현들만 알았었는데,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만난 표현은 의외로

抠门이라는 표현이었다.



# Scene1. 창환이 오는 줄도 모르고 창환에 대한 평소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충샤오.

丛笑:常欢这个人吧也就人品还不错(창환은 성격 좋은 것 말고는)
           其他方面啊 真的完全不符合我的择偶标准,完全
          (다른 방면에서는 내 배우자 기준과 완전히 안 맞아)
           他就是一抠门死宅男 也就你不在乎他穷 (쪼잔한 집돌이잖아, 너나 가난한 거 신경 안쓰지)

창환의 급 등장 (니가 왜 거기서 나와ㅠ)

常欢:我穷怎么了? 借你家钱了? (내가 가난한 게 어때서? 당신한테 돈 꿔달랬나?)




#. Scene2. 극중 (알고 보니) 재벌 2세인 위안쏭과 짠돌이인 창환의 대화


元宋: 怪不得别人说你抠门 (아 이래서 다들 짠돌이, 짠돌이 하는구나)
常欢: 像我这样 一人吃饱全家不饿的单身汉 (나 같은 독신남은)
一定要有攒钱养老的意识 (노후 대비가 필수야)
别人怎么说不重要(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하는지 중요하지 않아)
重要的是钱存在自己的账户里 (중요한 건 내 통장에 돈이 쌓이는 거지)
我问你啊 怎么花钱最开心呢?(어떻게 쓰는 돈이 제일 기쁜지 알아?)
元宋: 怎么花?(어떻게요?)
随便花?(마음대로?)
常欢: 只答对了一半 (반만 맞았어)

正确的答案是
(정답은)
随便花别人的钱
(남의 돈을 마음대로 쓰는 거지)  


抠门(kōumén): 구두쇠, 짠돌이

小气/吝啬/不大方/不肯轻易花费



아니야 아니야 우리 행복해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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