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말 좋은 봄, 네가 아직 이 세상에 있다면.

春天正好, 若你还在人间

by 심루이

잠들기 전,

중국 미디어에서 위챗에 발행하는 <夜读>라는 글을 살펴보는데,

오늘은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코로나 희생자들을 추모했던 오늘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떠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하루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닿지 못할 그들의 글귀를 읽으며


돌아다니지 못해 답답하다고

아이와 두 달째 함께하니 힘들다고

잠시나마 생각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건강하게 아직 내 곁에 있다는

기적 같은 사실에 충분한 내가 되어야겠다.








untitled.png?type=w1


有人永远留在这个寒冬

누군가는 영원히 차가운 겨울 속에 있지


只为让更多人迎来春

더 많은 이들이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来不及说出口的“再见”

아직 전하지 못한 ‘다시 만나’


成为“再不能见”

이제는‘다시 만날 수 없네’가 되어버렸네




1586025836623.jpeg?type=w1




春天正好, 若你还在人间

정말 좋은 봄, 네가 아직 이 세상에 있다면






留下未及告别的双亲、爱人和孩子

작별을 고하지 못한 사랑하는 가족들


日也思念,夜也思念

밤낮으로 그리워해




1586025837469.jpg?type=w1



因为迎战疫情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你推迟了婚期

너는 결혼을 미뤘지


为了医者的使命

의사의 사명감으로


献出宝贵的生命

귀중한 생명을 바쳤네


婚礼请柬躺在你的抽屉里 还没来得及分发完毕

아직 부치지 못한 청첩장은 서랍 안에 있어


彭银华 (1990-2020)





外婆

할머니


昨晚梦到您了

어젯밤 꿈속에서 할머니를 만났어요


您在前面慢慢地走

앞에서 천천히 걸어가셨죠


可是我无论如何都追不上您

어떻게 해도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说好了

부탁드려요


下次您再来我的梦里

다음에 제 꿈에 다시 오신다면


请回头看看我吧

꼭 돌아봐 주세요





"人死了,就变成一个星星。”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대


“干嘛变成星星呀?”

왜 별이 돼?


“给走夜道儿的人照个亮。”

밤 길을 걷는 사람을 비춰주려고



你离开我之后

당신이 떠난 이후


我就经常在睡不着的夜里

저는 늘 잠들지를 못해요


一边看着星星

별을 보고


一边想着你

당신을 그리워하느라고.






其实

사실


我现在过得很好

저는 지금 잘 지내요


只是

단지


依然想你

아직 당신이 그리울 뿐





爱我们的亲人,就是珍惜他们在身边的每一天;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내 곁에 있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것.


对亲人最好的思念,莫过于不徒留遗憾,

가족에 대한 가장 좋은 그리움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


将他们始终暖暖揣在心间,始终微笑着向前。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품고,

늘 미소 짓는 것





# 댓글들


1586027731870.jpg?type=w1

죽음은 두렵지 않다, 망각이 진짜 이별. 네가 그를 기억하는 한, 그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1586027731428.jpg?type=w1

아직 기억나, 어릴 때, 내 목숨의 일부를 할머니께 얼마나 드리고 싶었었는지. 그래서 할머니가 떠나시지 않고, 함께 더 오래 있을 수 있길 바랐지.





1586029136700.jpg?type=w1

32세에 아빠와 한 살 아이를 잃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계속 피눈물이 나요. 그리워요, 정말 많이.


1586027732482.jpg?type=w1

가족과 함께, 지금을 소중히.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지만 확실한 좌절? 중국 젊은이들의 ‘丧文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