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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루이 Apr 23. 2020

중국 드라마 추천_누나의 첫사랑 (Feat, 넷플릭스)

刷剧합시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방구석 칩거 시간이 길어지며, 

자연스레 넷플릭스를 접하고 (베이징에서는 넷플릭스를 못함 ㅜ.ㅜ) 

새로운 중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는데 

바로 ‘누나의 첫사랑’이다. 

처음에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제목 때문에 선뜻 클릭을 하지 못하였는데,  한 번 시작하고 나니- 완전 빠져서 

새벽 3-4시까지 ‘刷剧'(드라마 정주행, 주말에 드라마를 모아서 시청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 드라마를 긁는 것처럼 쭉 정주행한다는 뜻으로 이해) 

하게 되었다. 

원제는 ‘ #하일참시행복 ( #下一站是幸福,다음역은 행복)’으로 ‘누나의 첫사랑’보다는 훨씬 괜찮은 제목이다. 비슷한 제목의 대만 드라마가 있어서 부제를 제목으로 쓴 듯.   

핑크핑크한 드라마 포스터 


귀여운 판싱-위안쏭 커플


배경은 상하이, 모태솔로로 살아온 32살 여주인공 허판싱이 '얼굴 천재' 22살 인턴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우선 한국인에게 그룹 '에프엑스(fx)' 멤버로 익숙한 '빅토리아(쏭치앤, 宋茜)'가 여주인공이다. 

어리게만 봤는데 87년생이니 극중 주인공처럼 서른을 넘겼네. 

기사를 보니 이 드라마로 발연기 오명을 벗었다고 하던데, 과연 똑 부러지는 척하지만 허당기투성인 귀여운 여주인공 ‘허판싱’ 역을 잘 소화했다.   


그리고 문제의 남주… 송위룡(쏭웨이룽,宋威龙)

처음 보는 얼굴인데 이건 뭐… 얼굴 천재가 진심 이런 거구나… 감탄하면서 봤다. 모델 출신이라던데 큰 키에 마른 몸매, 조각 같은 얼굴로 현실성은 떨어지는 느낌(회사에 이런 인턴이 있다고?). 

연기 못한다고 말이 많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극중 흐름을 깨지 않을 정도로(가끔 깨긴 합니다만... 얼굴로 용서) 무난하다.   

얼굴 천재!


드라마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무엇보다 재미있다. 

소위 병맛스러운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낄낄대면서 볼 수 있다. 

그 와중에 가족 간의 정이나 성장 스토리 같은 감동 요소들도 양념처럼 잘 가미되어 있어 41회 중 4번 정도 눈물을 훔침. 

특히 세상의 편견에 맞서 무조건 딸의 편에서 지지해 주는(물론 극중 엄마는 잔소리가 심하심) 허판싱의 엄마, 아빠가 어찌나 나의 부모님과 닮아 있는지. 

보면서 엄마, 아빠 생각도 많이 났다. 


늘 티격태격하지만 사랑 넘치는 부모님

요즘 내가 어떤 플롯을 좋아하는 기준은 주인공들 외에 다른 이들의 이야기들도 살아있냐는 것인데 이 드라마가 그랬다.  주인공들 외 조연들 캐릭터와 그들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특히 허판싱 쌍둥이 남동생으로 나오는 허찬양(장우검、张雨剑)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어서 찬양 나오는 씬을 기다리기까지 했다는… 찬양 역을 맡은 장우검도 처음 보는 얼굴인데 능글맞은 연기를 정말 잘한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평소 무표정한 얼굴이 트레이드마크라고 하던데 찬양 캐릭터로 그를 처음 접한 나로서는 정말 상상하기 힘들었다. 극 중에서 바람둥이에 부모님께 매를 버는 부교수 캐릭터다. 그런데도 전혀 밉지 않고 정이 감.   


원래 이런 멋있는 사람이었어!!!


허판싱의 썸남으로 나오는 왕요경(王耀慶)도 정말 능글맞고 웃긴다. 



어쨌든 한 번 정주행을 끝내고 

요즘 시간도 차고 넘치는데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드라마 대본 외우기를 해보기로 했다. 

넷플릭스에서 대본을 구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지난 3년 동안 외국어 공부에 열심히 매진한 나의 결론은

무조건 문장으로 외운다. 

무조건 단락이나 장면으로 외운다. 

제일 좋은 건 통으로 그냥 외운다.  


한 회를 통째로 외울 수는 당연히 없으니, 그중 좋은 표현이 있는 장면들만 쏙쏙 뽑아서 모르는 표현이나 단어를 정리하고, 

내가 마치 극중 역할의 배우인 양 몇 번이고 읽고 외워본다. 

외국어 실력 향상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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