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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손이 Jun 12. 2019

첫 번째 가족사진

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9

너희가 엄마 뱃속에 있던 시절, 엄마 아빠는 기념촬영을 하고 너희에게 편지도 썼단다. 우리 모두의 생에 단 한 번뿐인 시간을 기념하고 싶었거든. 보이니? 볼록 나온 엄마 배 속에 쏙 들어 있는 너희들. 그때가 아직도 생생해. 우현이가 발로 뻥 차고 다현이는 꼼지락꼼지락.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딸꾹질을 하면 귀여워서 웃음도 났단다. 엄만 긴 침상 생활이 너무 지치고 인간이 포유류라는 사실은 좀처럼 적응이 안됐어. 하지만 너희와 함께라 견딜 수 있었단다. 그리고 늘 깊은 감사함을 느끼곤 했어. 더 없는 기쁨을 느끼곤 했어. 마음은 낮아지고 바라는 것은 너희뿐이었단다. 언제나 너희의 선택을 지지하겠지만 인생에 몇 번 주어 지지 않는 그 쨍한 행복을 너희도 느껴 보았으면 좋겠구나. 


2018. 06. 3 水 임신 3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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