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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손이 Jan 18. 2020

비비디 바비디 부

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 10

너희가 인큐베이터를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며 엄마는 아기 침대를 대여하고 베개를 고르고 이불을 빨고 인형, 온습도계, 초점책 등을 장만하고 모빌을 달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단다. 고목에 보금자리를 치는 어미 새처럼 말이야. 쌍둥이니까 침대 두 개를 준비해야 할지 하나에 둘을 눕혀야 할지 처음 해 보는 선택과 결정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게 실수투성이였어. 결국 두 침대 중 하나는 기저귀 보관함이 되고 다른 하나는 모빌 거치대 겸 낮잠 침대가 되었단다. 갓 태어난 너희가 속싸개에 폭 쌓여 낮잠을 잘 땐 꼭 요정 같았어. 너희를 보고 있으면 마법처럼 엄마의 마음이 환해졌단다. 


2018. 06. 3 日 생후 5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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