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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손이 Jan 18. 2020

맑고 푸른...

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 11

너희 인생의 첫 여행지는 동해야.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 보이고 안쓰러운데 차가 막히면 힘들어하는 너희를 위해 작년에 새로 열린 양양 서울 간 고속도로를 골랐지. 우리 집에서 양양 숙소까진 2시간이면 도착하더구나. 그런데 너희, 어쩌면 그렇게 귀신같이 차가 달릴 땐 자고 서면 우는 거니? 하여튼 우리는 내친김에 강릉으로 넘어가 경포 바다를 보고 장미 넝쿨이 있는 카페테라스에 앉아 커피와 분유도 마셨지. 하늘은 푸르고 바람도 너무 좋은 날이었어. 너희를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해안가를 걸을 땐 가슴이 탁 - 트이고 마음속엔 기쁨이 차올랐단다. 오랜만에 본 동해바다는 여전히 참 좋더구나. 맑고 푸른 것들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좋지. 그래서 너희들 곁에 있으면 좋단다. 


2018. 06. 4 月 생후 25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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