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16
순하고 늘 잘 웃는 우리 우현이가 요즘은 좀 달라졌어. 종일 엄마를 찾고 자주 보채고 계속 칭얼대고 밝던 표정은 자꾸 시무룩해지고... 왜냐고? 이앓이 하는 중이거든. 얼마나 아프겠니. 엄마도 예전에 사랑니 날 때 무지무지 아프더라. 지금 우현인 정말 잘 견디고 있는 거야. 사랑니는 영어로 지치(智齒·wisdom tooth)라고 하잖니? 또 신라 초기 왕의 칭호 ‘이사금’은 이가 더 많은 사람이 왕이 된대서 유래한 거고. 이가 날 수록 더 지혜로워진다고 생각하는 건 동서양 모두 같았나 봐. 재밌지 않니? 어려움을 많이 지나 온 사람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우현아, 언제고 많이 힘들 때면 네가 더 현명해지려고 경험을 쌓는다 생각해보렴. 잘하고 있어. 정말 잘하고 있는 거란다.
2018. 08. 7 火 생후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