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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손이 Jan 11. 2021

처음 만나는 자유(自乳)

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25

어린 너희를 키울 때는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일 일이 정말 많더라. 출산으로 시원찮아진 엄마의 몸이 여기저기 삐걱삐걱. 등과 목은 굽고 어깨는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것 같았지. 그러다가 처음으로 너희가 혼자서 분유를 마시는데, 정말이지 날아갈 것 같더라. 이제 엄마도 어깨를 쫙- 펴고 살아갈 수 있게 된 건가?! ☺ 

얘들아, 어떤 사람들은 남들이 먹여주고 씻겨주는 꼬꼬마 시절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때래. 하지만 엄마는 생각이 다르단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기쁨이니. 스스로 맛볼 수 있고, 해 낼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것 말이야. 조금씩 성장해 가는 너희들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구나. 


2018.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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