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36
지난 2월의 푸꾸옥 여행은 하늘이 준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 팬데믹으로 세계인들의 발이 묶였던 한 해라 그런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는구나. 너희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모양인지 요즘도 가끔 “엄마, 꿈속에 가면 여름섬에서 만나자요!” 하기도 하고 “여름섬 수영장에서 감자튀김도 먹었지요?”라며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단다. 그때 우리는 깨끗한 해변에서 종일 모래놀이도 하고 악어 튜브를 타고 수영도 신나게 했어. 세상에서 제일 길다는 혼똔섬 케이블카와 시원했던 밤바다도 그립구나. 오토바이로 혼잡했던 시내에서는 망가진 유모차를 빌려 너희를 태우고 쩔쩔매며 시장을 활보하기도 했지. 음악 소리에 즐거워 춤을 추던 너희들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첫 해외여행 기념으로 만든 푸꾸옥표 여권케이스는 언제 다시 쓸 수 있을까? 아... 얘들아, 마스크 벗고 여행가고 싶다. 너희도 그렇지?
2020.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