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 45
"가슴이 두근두근 해요."
여행 전날 너희들은 밤잠을 설치더니 새벽 5시에 깨우는데도 1초 만에 벌떡 일어나더라.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는 게 그만큼 설렜나 봐. 아침부터 슝슝 날아 사이판에 도착하니 낮고 넓고 푸른 하늘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어.
우리가 머문 5일 동안 사이판 하늘은 무척 변화무쌍했단다. 쨍하고 흐리다가 갑자기 비가 오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개기도 하고, 비 갠 하늘에 멋진 무지개를 드리워 주기도 했지. 밤에는 별을 보러 갔는데 짙은 밤하늘에 북두칠성이 제일 크게 빛나고 있더라.
북두칠성은 북반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성군(星群)인데 옛날 사람들에게 방향과 계절을 알려주는 길잡이였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북두칠성을 신처럼 생각하고 칠성신이라 부르며 기리기도 했지. 옛 여인들은 밤이면 북두칠성 아래에서 가족들과 자손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빌었다는구나.
사이판 바닷가에서 너희와 함께 별을 바라보던 엄마의 기도도 그와 같았어. '별님, 우리 아이들의 앞길을 비춰주시고 오래도록 빛나는 그 장한 힘을 나누어주세요.' 너희의 앞날을 생각하면 엄마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단다.
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45
2022. 7. 11 별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