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y psalm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강헌 Apr 12. 2022

그날 새벽!

시므온의 고백

그날 새벽

뜻밖에 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나는 님을 도무지 맞이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님을 배신한 자이기에…


님은 나를 불렀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는 님의 얼굴을 마주 할 수 없었습니다.

님 앞에 너무나 부끄러운 자이기에…


님은 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여전히 친근한 음성으로

나는 님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님 앞에 떳떳이 설 수 없는 자이기에…


님은 나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님을 사랑할 자격이 없기에…


하지만 나는 

님을 이미 사랑하고 있었고

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사랑으로 다가오셨기에…


님은 또 내게 물었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나는 여전히 대답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님은 아시므로…

          

  - 요한복음 21장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벌써 봄이다! 그러나 아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