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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홈스쿨러의 자율 여행

문득 떠오른 여행

by 이강헌

공부 중에 어느 날 문득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예전부터 여행을 좋아했지만

이토록 간절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내 또래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주로 집과 마을에만 머물러 있어서 인지,

나는 여행을 통해서 약 간 정체된 듯한 나의 하루하루에

변화를 주고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


내가 여행하고 싶었던 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가고 싶었다.

공기 좋고 물 맑고 한적한 곳 하면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산골마을이 있지만

이번엔 내가 모르는 다른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욕구가 내 속에 움트고 있었던 것 같다.



여행 목적지는 고성의 공룡의 나라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에 결정을 하고 나니,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갔다 올 수 있을만한 거리, 조용하고 한적한 곳,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다

고성이란 곳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시골스런 고성의 모습이 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내가 있는 곳이 더 시골인데...

암튼 "그래 고성이다 공룡들이 살았다는 흔적도 있는..."

고성 중에서도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 공룡 발자국이 있는 해안과 공룡 박물관등을 가보기로 했다.


스스로 기획하여 처음 가는 여행이라 가는 교통편과 경로를 다 조사하고

공룡박물관에 대해 조금 더 조사를 하며 여행 계획표까지 다 짰다.

이렇게 내가 직접 장소도 정하고 여행 계획도 짜니 이때까지 가봤던 다른 여행들과는

느낌이 다르고 벌써 마음이 설렌다. 그래서 왠지 이번 여행이 나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공룡.JPG


여행도 글쓰기 훈련도 글쓰기 훈련?

원래 이번 여행은 나 혼자 다녀올 계획이었다.

부모님과 얘기 도중 이제 곧 아빠가 들꽃학교 수업의 연장으로

다녀와서 여행기도 쓰고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셨다.

아빠는 항상 틈만 나면 나이게 글 쓰기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

출발을 하면서 여행기를 써야 한다는 부담이 조금 있었지만,

여행기를 써야 된다고 생각하니 생각을 하면서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도 생각지 못한 변수들도 조금씩 있었다.

주로 이동하는 교통편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내가 조사를 더욱 꼼꼼하게 못한 것에 잘못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잘 해결을 했고 그런 변수도 나름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생가하니 나름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이동을 하여 무사히 고성 공룡박물관에 도착을 하였다.



스스로 찾아 도착을 하고 보니 너무나도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다.

내가 인터넷으로 조사할 때 보았던 고성 공룡박물관의 모습이

내 눈앞에 내가 서있는 곳에 있으니 조금은 신기하고 마음이 너무나도 뿌듯해졌다.

‘내가 잘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사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곳에 간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두려움도 조금 있었기에...


그렇게 신기한 공룡의 세계를 여기저기 구경하고 나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오랜만에 바라보는 널따란 바다 풍경, 내가 사는 산골의 풍경과는 또 달라서,

더욱 신선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뻥~ 뚫린 바다를 보고 있자니,

뭔가 조금은 답답했던 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역시 잘 왔구나!


그렇게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바다 구경을 계속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럽인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충분한 대화를 못 나누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외국인들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어줬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과의 만남이 내 기억에도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이렇게 여행은 여려가지 경험과 추억을 남겨 주는 것 같아 참 좋은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한 여행이라서 더욱 뜻깊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경험한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고 그로 인해 얻은 것도 많다.

여행이라는 것은 길든 짧든 참 많은 것을 주는 것 같다.

하루 만에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을 하여 가득 찬 마음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다.

책과 여행을 좋아하신다는 아빠의 마음도 조금은 알 것 가기도 하고...


여행을 준비하며 설렘이 있어고

여행을 하며 즐거웠고, 버스를 타고 오가며 창밖의 낯선 풍경들

여행의 시행착오 까지도이 지금 내 추억 속에 조각조각 아름답게 남아 있다.

돌아오는 길에 사실 몸은 조금 피곤했다. 하지만 마음은 무엇인가 가득한 느낌...

다음엔 또 어디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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