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의미

보수적 가치는 소중하다!

by 이강헌


4.15 총선에서 여당이 180석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경남에 사는 보수 기독교에 속한 나에게도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다. 금번 총선은 내 주변에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은 소위 진보세력의 심판을 강하게 외치며 현실정치에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모습들은 과거의 보수교회들의 태도와는 매우 생소한 모습이다. 80년대 전두환 정권 때에 현실정치에 무관심으로 당시 20대의 젊은 시절의 나를 의문스럽게 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태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금번에 보수 쪽의 정치와 교회가 마치 동일체처럼 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내게는 몹시도 생경스럽다. 이제 나도 어느새 60대가 되었다. 지금의 교회들의 모습이나 그때의 의문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할 수 있고, 그것은 내가 속해있는 곳이기에 안타까움과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게 하고 있다.


금번 총선의 결과는 한국사회의 커다란 역사적 흐름과 변화의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흐름은 인류사회 보편적인 건강한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보수의 총선 패배는 이 러한 사실을 모르고 자신들만의 우물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보편적 가치 추구는 정치와 상관없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기에 중요하다. 금번 보수의 패배는 현실 진단은 물론 진지한 자기 성찰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회는 더욱더 교회의 존재와 사명, 신앙의 본질에 대하여까지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대의 흐름

대한민국 사회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이른바 촛불 혁명은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이 얼마나 진전되고 있는가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수직적 사고가 아닌 수평적 사고를 하고 있고, 과거의 권위적 방식에는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이제는 민주시민의식이 50대에까지 퍼져가고 있고, 60대인 나도 이러한 흐름을 감지하고 공감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에 주류적 사고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을 모르는 사람들은 구태에 빠져 도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무지하다는 것이고, 혹 알고 있다면 이득실 계관계로 깊이 얽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들의 미래는 갈수록 설자리가 없게 된다. 보수정치 진영과 한국교회가 동반 쇠퇴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품격의 차이

금번 총선은 품격의 차이를 보였다. 선거과정에서 양측이 보여주는 언행과 태도에서 차이를 보여주었다. 정치적 주장과 논리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도 대표나 후보들의 사용하는 언어와 태도에서 격차를 느끼게 해 주었고, 고스란히 표로 연결되어 민심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수 측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보수는 상식과도 거리감을 주었다. 마치 선거가 상식과 비상식과의 싸움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은 나만의 편견이 아닌 투표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만약 이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핑곗거리를 찾는다면 미래는 더욱더 없다. 어쩌면 보수는 이전 정부의 탄핵 지점부터 자기반성을 다시 해야 한다. 지금의 결과가 그때의 연장에서 온 것 일수 있다는 것을 인식이 필요하며. 이것이 보수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보수의 본질

보수의 가치는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지금 소위 보수 측에 헌법가치와 자유시장경제를 통한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헌법 1장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한다. 보수는 “민주” 앞에 “자유”를 붙이기를 원한다. 나도 그러하다.


나는 자유를 추구하는 삶을 나름 치열하게 살고 있다. 자유는 어떠한 가치보다 소중한 인간의 존엄의 기반이며, 인간의 조건과도 같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적 가치가 지켜질 때에 개인의 자유도 함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헌법에 “공화”적 가치도 함께 명시되어 있는 것이다. 보수의 가치인 자유와 진보의 가치인 공화는 헌법정신과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양 수례 바퀴와도 같은 것이다.


현재의 보수 측은 보수의 가치에 근거한, 국가와 민족의 자부심, 정의로운 사회, 존엄한 인간사회 추구 대한 노력과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금번 선거 결과가 증거이다. 종북, 빨갱이, 주사파, 공산주의 등과 같은 같은 철 지난 개념과 낡은 프레임을 짜는 관성적 사고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적 한계상황을 인식하고 새롭게 변화한다면 한국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이다.


진정한 보수는 기득권 사수가 아닌 상식적이고, 보수의 가치와 보편가치로 토론하고 진보와 경쟁하며 국가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추구하는 모습을 국민이 공감하게 해야 한다. 교회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와 편싸움에 빠지기 쉬운 현실정치에서 양측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주며, 건강한 사회로 가게 하는 소금과 빛의 역할이 존재 이유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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