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인간 전지 충전
H는 종일 사람에 흠뻑 젖어 집에 들어오면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집 안의 불의 스위치를 내린다.
푸른 어둠 속,
침대 위, 벽 모퉁이에 기대서,
이불을 덮고서,
소멸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도록 작게.
더 작게 몸을 웅크린다.
귀마개를 꽂고, 창 밖 고층 건물위,
빨간 빛이 껌뻑껌뻑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본다.
‘KHJ’ 가 아닌,
지금, 여기, 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동물을
누군가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처럼 살고서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