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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경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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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미아 Feb 20. 2022

H양의 매트릭스

인간 전지 충전


H는 종일 사람에 흠뻑 젖어 집에 들어오면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집 안의 불의 스위치를 내린다.


푸른 어둠 속,

침대 위, 벽 모퉁이에 기대서,

이불을 덮고서,

소멸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도록 작게.

더 작게 몸을 웅크린다.


귀마개를 꽂고, 창 밖 고층 건물위,

빨간 빛이 껌뻑껌뻑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본다.


‘KHJ’ 가 아닌,

지금, 여기, 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동물을

누군가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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