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lla Nov 08. 2019

05. 6개월이 지나니 근력이 생겼다

발레의 진입 장벽은 높았지만...

발레를 시작하고 3개월을 버텨낸 후 6개월쯤 되었을 때다.     

참고 버틴 효과는 감격스러웠다. 허리에 근력이 생기면서 고개를 숙이고 머리는 감는 데 불편함이 없어진 것이다! 끙끙거리면서 열심히 따라 한 복근 운동과 특히 엎드려서 뒤로 일어나는 '뒷몸 일으키기' 동작은 허리의 척추기립근 강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외에도 기초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유연성은... 음... 조금 좋아졌다. (어디까지나 나의 경우다. 개인별 차이가 있다.)    


아무튼 체력을 키우고 몸을 바로잡고자 했던 나의 목표 달성은 성공적이었다.

이제 숨 좀 돌릴 수 있게 적응되다 보니 본격적으로 '체력' 중점에서 '발레' 중점으로 관심이 이동되었다.     






최근 과거와 비교하면 성인발레, 취미 발레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네마다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기도 쉬워졌다. 그만큼 취미 발레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사람들이 많았다.    


그동안 나름 발레를 배우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취미이자 운동으로 추천을 많이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취미 발레의 진입장벽은 꽤 높은 편이었다.


주변인 대부분은 비슷한 반응이었다.     


남자들은,

“여자들만 있는 곳에 어떻게 가?, 남자도 쫄쫄이 입어야 하지 않아? 창피해서 못가.”   


여자들은,

“거긴 마른 사람들만 가는 거 아니야?, 유연한 사람들만 가는 곳 아니야?”      

“난 뻣뻣해서 못가. 난 살이 많아서 안돼.” 

“발레복 엄청 야하지 않아?, 창피해서 못가.”     


머 이런 이유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한다.  


처음엔 나도 같은 이유로 조금은 망설였었다. 나 또한 마르지 않았고, 유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다녀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와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온다. 그리고 다들 자기 몸 신경 쓰기 바쁘다.

정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티셔츠나 반바지를 겹쳐 입어도 된다. 딱 붙는 옷을 입는 이유는 정확한 자세와 근육의 쓰임을 보기 위해서이다.      

학원 문턱을 넘어 홀에 들어서는 용기만 내면 된다.

남의 시선 신경 쓰며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취미로 미술도 배우고, 악기도 배우고, 배드민턴도 배우듯 발레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전공생이 아니다.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배우면서 지루할 일은 없다는 것...     


왜? 끝이 없으니까.






ballet#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