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으로 살아가기_3
1학년 1학기 고전문학 시간이었다.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의 연장선 같은 수업이 진행됐다. ‘이건 아니다, 내가 생각한 대학과 다르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참 치기 어린 생각이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님이 얼마나 어려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고전문학 첫걸음을 배우는 건데 당연히 중·고등학교 수업과 겹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 심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때의 생각이 정말 치기 어린 생각이었음을 몸소 깨달았다.
어찌 됐든 그 치기 어린 생각 덕분에(?) 전공에 큰 뜻을 두지 않고 복수전공과 대외 활동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1학년 2학기 때 만난 영문과 친구 덕분에 대외 활동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교실 안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 치는 것만 반복하다 보면 나 역시 그냥 그렇게 흘러갈 것 같았다.
돌아보면 참 좋은 선택이었다. 기자단, 멘토, 홍보, 방송, 인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 교실 안에서 배운 지식들은 머릿속에서 벌써 다 날아가고 없지만, 교실 밖에서의 경험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 과정에서 정말 여러 분야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경험들을 살려 직장인도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