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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Jan 19. 2024

01) 루르드 - 생장(2023.09)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09.14.목


나는 루르드에서 출발이었다.


루르드에서 생장까지 바욘에서 한 번만 갈아타면 되는 기차는 새벽 6시 몇 분이었다. 그 시간에 기차를 탈 자신이 없어서, 그 다음 8시 몇 분 출발 기차를 예매했다. 루르드 - 파우 - 바욘 - 생장. 호텔 할아버지가 루르드 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루르드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한국인 같은 한 남성이 보였다. 그동안 루르드에서 한국인을 별로 만나지 못하고 지내다 보니 넘 반가웠다. 그러나 섣불리 인사하기 쑥스러워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마주쳐서 인사를 나눴다. 한국 분이었고 바욘까지 간다고 했다.


생장에서 루르드까지 야간 기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루르드까지 야간 기차가 있는 줄 알았으면 내 여행의 하루를 아껴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지만 내 여행의 길도 괜찮다 생각하며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갈아타야하는 파우에서 또 한 분의 여행객을 만났다. 귀여운 여성이었다. 이 분 역시도 바욘까지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바욘까지 동행인이 되었다.


루르드에서 파우까지는 남성분과 말동무가 되고 파우에서 바욘까지는 여성분과 말동무가 되었다. 바욘에 도착해서 두 분 모두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고 나 역시도 다음 버스(바욘-생장 구간이 기차에서 버스로 바뀌었다)까지 시간이 남아 뭔가 먹기로 했다.


마땅한 음식점을 못 찾아 돌아다니던 때에 눈에 띈 카페 폴!! 유럽의 스벅같은 걸로 기억하던 익숙한 간판에 반가워하니 다들 거기 가자고 해서 들어갔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내 버스 시간이 되어 바욘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저기 버스가 보여서 다가가니, 버스기사의 단호한 ’놉!‘ 아니 뭐라고 설명이라도 해주고 놉이라고 하지 ㅠㅠ 너무 단호해서 해당 버스에 타지 못한 사람들 모두 멘붕이 되었다. 외국인 한국인 모두 ㅋㅋㅋㅋ


나도 역으로 가서 다시 물어보고 하는데, 한국인이 보여 무작정 말을 걸었다. 다른 외국인과 넷이 택시 불렀다고 말해서 나도 모르게 난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다른 한국인에게 물어보니, 너무도 차분하게 다음 버스 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역무원에게 들었다며! 오 다행다. 나는 이 분 덕분에 다행히 버스를 타고 생장까지 잘 올 수 있었다.


생장에서 순례자 사무실에서 나는 이미 만든 크레덴시알에 생장 도장을 받았고. 그 앞 상점에서 등산 스틱과 우비를 샀다. 우비는 괜히 샀나 후회하다가 다음 날 또 며칠 후 아주아주 잘 사용했다.


내가 잡은 숙소는 생장 중심가에서 조금 멀어서 고민을 하다가 미사는 패스하고 식사거리를 사들고 일찍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배낭 배달 서비스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빨래도 잘 하고 모든게 순조롭게 잘 되어갔다. 모처럼 와인도 한 잔 마시는 여유도 부리면서…이렇게 첫 날이 지나갔다. 다음 날부터는 고생길 시작……




바욘에서 버스 타고 이동, 생장에 도착한 버스


39번 순례자 사무소


생장 풍경과 성당...미사는 못 드리고 초 봉헌만






https://maps.app.goo.gl/uVsFJpiHr88C28Gw6


https://maps.app.goo.gl/78uENQryzfdjMNBq6


https://maps.app.goo.gl/SVvzGFHuHKG7q7xH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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