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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Mar 26. 2024

40+2) 무시아-피스테라 버스투어(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25.수


오늘은 하루종일 버스 투어 날이다.


전날 포르투길을 걸으신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오전에 급 오늘 무시아-피스테라 버스 투어를 같이 신청했다. 그리고 나서 알고보니 숙소에서 만난 다른 분도 해당 투어를 같은 날 신청했던 것이다. 그분은 일행이 더 있다고 했고, 우리는 어쨋든 같이 투어 다니겠다며 반가워했다.


투어 당일, 비가 왔다. 어제도 비오더니 오늘도 비온다. 이렇게 내내 비가 오는 걸 보니 새삼 내가 산티아고 도착하던 날만 맑게 게었던 것이 참 감사했다. 투어 버스를 타는 곳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 우왕좌왕 버스 타는 곳을 찾아 다녔다. 간신히 버스 타는 곳을 발견했고, 기다림 끝에 버스를 탔다.


그런데 계속 비가 왔다. 하루종일 비가 왔다. ㅠㅠ

다른 분들은 우비를 챙겼고 나는 스패츠를 다시 착용했다.


무슨 폭포를 볼 때만 잠깐 게었고 나머지는 계속 비...

무시아에 갔으나 파도만 무성한 비...

피스테라 역시 짙은 안개 속에서 멀리 신발 동상만 간신히 보이고,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다음에 걸어서 다시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비오는 버스 투어를 잘 마쳤다.


투어를 마치고 각자 짐 정리하고 같이 저녁 먹으러 만나자고 했다. 나는 빨래를 했는데, 내 앞에 외국인 남자애가 훌렁훌렁 옷을 벗어 그 자리에서 빨랫감을 만들어 넣었다. 어쨋든 그 다음으로 기다려야해서 자리 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외국인 아저씨가 그 남자애에게 세탁과 건조 얼마냐고 물어본 것 같았다. 근데 그 남자애는 나를 보며 '얼마지?'하는 표정을 짓는 것이다. 엥? 너한테 물어본거잖아. 왜 나한테 그래. 나는 처음에는 뭐지, 싶어서 가만 보고 있으니 그 남자애는 얼만지 까먹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내가 아저씨에게 얼마라고 알려줬다. 


길을 걸을 때 대부분의 젊은 외국인은(남자든 여자든) 별로 말을 걸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다니는 모습이었다. 내가 본 중에는 그런 편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애는 당연한 듯이 나에게 언어나 나이나 인종 등의 편견을 가지지 않고 물어봐서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별 의미를 두지 않은 무심함이었겠지만, 그런 무심함이 배려한다고 하는 어색한 농담보다는 나은 것 같다.


우리는 시간 약속도 정하지 않고 얘기를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비슷한 시간에 다들 모였다. 나는 저녁거리로 와인도 한 병 샀다. 덕분에 와인도 곁들여서 서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숙소에는 한국인 남자분도 들어왔는데, 다짜고짜 나이부터 물어봐서 새삼 신기했다. 다시 한국 가면 이름부터, 나이부터 물어보는 인사가 태반이겠지.


이제 내일은 포르투로 이동이다.

내일부터는 여행객이다.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비와 함께 한 버스 투어




https://maps.app.goo.gl/hkSjDYxB28i9UVZW7


https://maps.app.goo.gl/MMyL9oUgJ6mLsFmk6


https://maps.app.goo.gl/8yKqAjztTrxW9ESn6


https://maps.app.goo.gl/pDLNe5Rgw2wYdPyi7


https://maps.app.goo.gl/t3HvnvJk3WhK3eXh9


https://maps.app.goo.gl/Qyn9PofHFHcH7GX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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