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선사시대 유적부터 외세의 침략을 지켜낸 역사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또 그 안에는 문화, 예술, 신앙 등 다양한 것을 작은 섬이 품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도 빠지지 않는다. 강화도 순교의 역사 시작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가 불에 타 침몰하는 사건을 계기로 대원군은 천주교 박해를 더욱 강화한다. 이에 미국이 강화도를 공격하는 신미양요가 발생한다. 특히 갑곶 나루터는 당시 많은 신자들의 목을 베어 말뚝에 매다는 효수터가 되었다. 서울에서 옥살이 하던 신자들이 이곳으로 호송되어 효수 당한 것이다.
그러나 갑곶 성지에 순교의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순교 성인들의 행적을 증언하고, 인천에서 전교 활동을 하다 순교한 박순집 베드로의 신앙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박순집 베드로는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나 앵베르 주교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사랑받았다. 그의 아버지 박 바오로는 새남터에서 순교한 앵베르 주교, 샤스탕 신부, 모방 신부의 시신을 목숨을 걸고 찾아와 매정하였고 그도 곧 순교하였다. 박순집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순교한 신자들의 시신을 찾아내어 안전한 곳에 매장했다.
인천과의 인연은 1889년 인천에 사는 교우가 박순집을 찾아가 인천 제물포로 와서 전교 활도을 해주길 청하며 시작되었다. 당시 인천은 교우도 거의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순집은 열성을 다해 전교에 힘썼다.
1911년 82세의 나이로 선종하였을 때, 그의 방안에서는 향기가 풍기고 집 밖으로는 두 줄기의 빛이 쌍무지개처럼 박순집 베드로의 집을 비추었다고 한다. 증거와 선교, 실천적 신앙의 삶을 살아간 그의 믿음이 순교자들의 신앙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이 갑곶이다.
#배척의아이콘 #증거의아이콘으로 #믿음은실천 #향기가득한갑곶
갑곶성지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해안동로 1366번길 35(갑곳리)
032)933-1526
홈페이지: http://gabg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