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시작하며
2026년을 맞이한 지금, 나는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기보다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쥐고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선택을 많이 했고, 그만큼 일상은 조금 흐트러졌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생각했지만 정작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자주 놓치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먼저 일상을 복구하는 데서 시작하려 한다.
거창한 계획은 아니다. 하루 중 잠깐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고, 기도를 하고, 몸을 조금 움직이는 정도의 가벼운 루틴부터 다시 세우려고 한다.
잘 지켜지는 날도 있고 흐트러지는 날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이제는 생각한다.
2026년의 나는 바쁜 사람보다 리듬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구직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현실을 외면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번에는 모든 에너지를 한 방향에만 쏟지 않으려 한다.
일을 구하는 과정과 함께 나를 숨 막히지 않게 붙잡아줄 다른 통로도 필요하다는 걸 지난 시간을 통해 배웠다.
그래서 글쓰기를 다시 일상 안으로 들이려 한다. 성과를 내기 위한 글이 아니라, 쓰고 싶다는 욕구를 조용히 흘려보내는 루틴으로서의 글쓰기다.
짧아도 괜찮고,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계속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는 통로를 닫지 않는 것이다.
2026년에는 모든 선택을 잘하려 하지 않겠다. 대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무너지고 있는지, 어디까지가 나의 몫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 상태로 살고 싶다.
주도권이란 모든 것을 통제하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릴 때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래서 나는 이 해를 이렇게 시작한다.
조금 느리게, 조금 정돈된 호흡으로. 일상을 회복하고, 나를 돌보고, 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않으면서.
완벽한 한 해가 아니라, 내가 내 삶 안에 있는 한 해로 2026년을 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