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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애 Jul 25. 2022

장군가적소낭자

-중드, 뭐 볼까 2회 '와이프에게 사랑받으려면....'

안녕하세요~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입니다. 

지난 시간에 중드의 특징들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었는데요, 오늘부터는 구체적으로 한 작품씩 들고 와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장군가적소낭자(将军家的小娘子)’입니다. ‘장군집의 부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막 나왔을 때 자막 없이 중국어로 보았지만 지금은 여러 곳의 OTT에서 한글 자막이 있는 버전으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고장극’이에요. 옛날 한족 복장을 하고 나오지만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배경입니다. 중국에서는 실제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드라마를 잘 방영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역사를 왜곡할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역시나 원작 소설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연파강남’의 소설이라는데, 꼭 읽어보고 싶지만 이건 번역본이 아직 없네요. 이 드라마는 55편으로 제작되었으나 뭐가 문제였는지 30편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많이 다듬어졌다는 얘기죠. 25편이나 잘렸기 때문에 극의 흐름이 이상한 정도는 아니지만 중간에 ‘음?’하는 구간들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드라마들이 많습니다. 제작은 69편인데, 막상 방영은 24편만 한다던가 하는 경우인데요, 심한 경우에는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힘든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망한 거죠.


배우 소개해 드릴게요. 여자 주인공 沈錦은 ‘탕민’이라는 여배우가 맡았는데요, 걸그룹 멤버라고 하고 다른 작품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번에 처음 보는 배우였습니다.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시원시원하게 생겼어요. 

이번에 이 드라마 보면서 제가 반한 건 남자 주인공이었는데요, 楚修明장군 역할은 ‘오희택’ 배우가 맡았어요. ‘유성화원’이라고 여러 번 제작된 드라마가 있는데 다들 아시죠? 2018년에 새로 제작된 ‘유성화원’에서 잘생긴 4 총사 F4중에 시먼 역할로 출연해서 이름을 알렸었죠. 역할이 크지 않았었고 안경을 쓰고 나왔어서 이 드라마에서 사극 분장을 하니까 처음에는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어요. ‘장안 소년행’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남자 주인공이었는데요,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성균관스캔들’의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많이 알려졌어요. 사실 저는 이 드라마도 크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었어요. 그러다가 이 작품을 만났는데, 관심이 없었던 오희택이라는 배우가 자신과 딱 맞는 작품을 만난 듯해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간단히 내용 소개해 드릴게요. 주인공 沈錦은 왕가 출신의 아가씨입니다. 중국에는 황제가 있고 밑에 무슨 왕, 무슨 왕... 해서 왕들이 많아요. 왕가 출신의 아가씨니까 고귀하게 자랐겠지 싶지만 여주는 어머니가 천한 출신이라 자매들에게 무시받고 심지어는 방에 가둬두고 학대받는 생활을 견디며 살아온 아가씨입니다. 그럼 성격이 주눅 들고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우리 여주는 그렇지가 않아요. 자꾸 가둬두니까 비녀로 어떤 자물쇠든지 여는 방법을 익혀서 나가서 친구들을 사귀고 그러는 아주 활발하고 재치 넘치는 아가씨로 묘사됩니다. 이 자물쇠 따는 기술이 계속 유용하게 쓰여요. 

사실 저는 이 여주가 너무 오버를 심하게 해서 처음에 볼까 말까 할 정도로 거부감이 있었어요. 어쨌거나 이 오버만 조금 참으면 워낙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중국 드라마에 잘 나오는 고구마 구간이 없겠거니 싶더라고요. 고구마 구간이란 남녀 주인공이 서로 오해하고 지내는 아주 답답한 구간을 말해요. 드라마가 길기 때문에 이 구간이 길어질 수 있거든요. 어쨌든 이 왕부로 황제가 황명을 내려서 이 왕부의 둘째 아가씨를 ‘악마 장군’으로 알려진 변방의 楚修明에게로 시집보내라고 합니다. 첫째는 이미 시집을 갔거든요. 우리 여주가 둘째냐고요? 아니요, 셋째입니다. 둘째는 높은 신분의 부인이 낳은, 우리 여주를 계속 괴롭히는 언니예요. 그런데, 이 언니가 이 ‘악마 장군’이 전에 시집간 부인들을 다 죽였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는 둘째가 아니고 셋째가 둘째인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주의 아버지조차도 여주를 시집보내려고 하죠. 심지어는 못된 자매들이 여주의 어머니를 괴롭히며 여주를 시집보내려고 해요. 참다못한 우리 여주는 자기가 시집을 갈 테니 어머니를 제대로 대접해주라고 하고 악마 장군에게 시집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시집가는 것도 평탄하지가 않아요. 가는 도중에 변방의 이민족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남편이 될 楚修明과 그의 부하들이 구해내기는 하지만 이들은 여주에게는 관심이 하나도 없어요. 전쟁에서 이기니까 여주와 몸종을 까먹고 자기들끼리 돌아가 버리죠. 이런 황당한 일이! 

웬만한 여주들은 다 울고불고할 텐데 우리 여주는 달라요. 걸어서 장군집으로 가서 문 안 열어주니까 담을 넘어서 들어갑니다. 거기서 장군님을 만나죠. 여주는 자기 남편 될 사람이 못생기고 난폭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서 장군도 알아보지 못하고... 이렇게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게 다 1편의 내용인데요. 중간중간에 빵 빵 터집니다. 진짜 웃겨요. 장군은 심지어 웃지도 않는데, 호흡이 찰떡입니다. 이 楚修明 장군도 사연이 많고 가족들이 몰살당한 슬픈 배경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매사에 치밀하고 마음을 잘 열지 않아요. 그래서 드라마 초반의 고구마는 장군님이 삶아 주시는 것 같아요. 분명 자기도 좋아하는데 아니라고 자꾸 부인하거든요.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여자 주인공보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심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신혼부부 적응기’라고 명명해주고 싶더라고요. 성격차이가 큰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 후 겪는 이야기를 다룬 거죠. 선결혼 후 연애담인 셈인데요.

1화부터 8화까지는 남주의 감정 부인 시기입니다. 여주가 감정에 솔직한 편이라서 4화에서 먼저 고백을 해요. 30화까지 있는데, 4화는 진짜 빠른 편이죠. 고백을 하고 키스를 하고 난 다음날 일어나 보니 남주가 休書이혼장을 써놓은 거예요.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여주는 남주를 찾아 달려가서 아주 당당하게 ‘당신은 날 좋아하잖아’하고 주장하죠. 남주가 ‘오해다. 어제 일은 부인이 먼저..’라고 하자 ‘너도 나 안 밀어냈잖아.’를 외치는 정말 당당한 여주입니다. 굉장히 슬프면서도 웃기고 어이도 없고 그래요. 그런데 이렇게 직진으로 다가가서 8화에서 남주가 자기감정을 인지하는 순간 모든 상황이 변합니다. 이제는 남주 눈에는 여주밖에 없습니다. 드라마 끝날 때까지 직진하는 말 같아요.


8화부터 23화까지는 부부생활 적응기입니다. 연애할 때 겪는 질투, 달래기, 화해 등이 여러 상황 속에서 펼쳐집니다. 이 과정 가운데 장군님이 ‘올바른 남편 생활’의 표본 같은 모습을 참 많이 보여주십니다. 보면서 ‘그렇지, 저렇게 얘기해야지.’라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나는 너밖에 없다.’‘네 의견은 어떠냐?’‘부인 말이 옳다’‘부인을 만난 것은 일생의 복이다.’등등. 이걸 답안지로 놓고 암기시켜드리면 모두가 백 점짜리 남편이 되실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장군님의 달래기 기술이 이렇게 장난이 아닌데도, 부부는 계속 싸울 일들이 생깁니다. 중간에 장군님도 남자인지라 ‘너 달래는 거 너무나 힘들다’는 표현을 했다가 진짜 이혼당할 뻔해요.


24화부터 30화까지는 앞에서 던져둔 여러 사건의 단서들이 있었는데요, 이 단서들을 미친 듯이 풀어헤치기 시작합니다. 나쁜 일들도 아주 줄줄이 터지고요. 장군님은 거의 혼자 음모를 파헤치고 다니십니다. 

결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저를 놀라게 하긴 했지만 이런 코믹스러운 드라마가 새드 앤딩이기는 힘들어요, 해피앤딩이니 마음 놓고 보셔도 됩니다.


여러분들이 중드 보실 때 많이 비중 두시는 키스신, 이 드라마는 차고 넘칩니다. 아주 예쁜 장면들이 많아요. 신혼 초반에는 예쁜 키스신들이, 중반에는 유혹적인 키스신들이 넘쳐납니다. 남주가 이 분위기를 주도해서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


이 드라마에서 제가 건진 건...‘부부관계는 믿음이 중요하다’ 뭐... 이런 거죠. 초반에는 질투와 오해가 난무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어떤 일이 생겨도 서로 의심하지도 않거든요. 그리고 남주인 ‘오희택’ 배우를 건진 것 같아요. 전혀 관심이 없던 배우인데 너무 매력적인 배우로 다가 오더라고요. 


다음 드라마‘일편 빙심재 옥호’에서 ‘포청천’에 나왔던 ‘전조’가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전조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제가 전조를 좋아하고 분위기도 어울리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장군가적소낭자’를 소개해 드렸어요. 재미있으셨나요? 다음 시간에는 또 어떤 작품을 가지고 올까요? 기대되시죠? 그럼 다음 시간에도 꼭 다시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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