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에 대한 고찰
오늘은 브랜딩으로 성공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알아보려 합니다. 성공한 브랜드에겐 모두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이 글에서는 브랜드의 대표적 사례인 애플의 성장 이야기를 살펴보며 그들이 어떻게 성공을 찾아나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림 1. 애플 매장)
애플은 혁신과 디자인의 결합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의 대표사례입니다. 그들의 브랜딩 성공은 기술과 감성의 조화로 이루어진 결과죠. 잘 아시다시피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애플은 늘 컴퓨터를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림 2. 차고)
애플은 딱딱한 문자로만 이뤄져 있던 컴퓨터 스크린을 사용자가 보기 쉽게 직관적인 그래픽으로 바꾸게 되는데요. 이때 이 그래픽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애플은 앵겔바트가 만든 최초의 마우스를 대량생산하게 됩니다. 이때 애플은 IDEO에게 마우스의 디자인을 좀 더 사용자친화적으로 바꿔달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로 가볍고 누르기 쉬운 Lisa의 마우스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림 3. 왼쪽 앵겔바트가 만든 최초의 마우스와 오른쪽 IDEO에서 만든 Lisa의 마우스)
이후 1984년, 드디어 Macintosh 컴퓨터가 출시됩니다. Macintosh는 사용자친화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마우스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림 4. 애플의 맥킨토시)
하지만 그것만으로 애플의 브랜드 성공이 끝난 건 아닙니다. 이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은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삶에 혁신을 더하는 제품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2001년 iPod은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고, 2007년 아이폰은 전화, 음악, 인터넷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란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며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림 5. 왼쪽 애플의 iPod과 오른쪽 iPhone 1세대)
저도 어릴 적 iPod을 사용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당시 한국 최초 MP3였던 아이리버가 선발주자로 있던 걸 기억하시나요? 비록 iPod은 후발주자였지만, 편리한 사용성과 유려한 디자인, 콘텐츠 플랫폼을 가미한 브랜딩으로 금세 시장 점유율을 점령했습니다. 아마 iPod이 하드웨어로만 존재했다면 큰 성공을 거두긴 어려웠을 겁니다. iPod의 성공 치트키는 폐쇄적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인 iTunes였습니다. 콘텐츠가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스티브 잡스는 알았던 것이죠.
(그림 6. 왼쪽 아이리버의 IFP3000과 애플의 초기 iTunes)
또한 아이폰 1세대는 문자를 인물별로 나열해서 볼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는데요. 이런 아이폰의 혁신이라 여길 점은 바로 앱스토어입니다. 앱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도록 권장한 것입니다. 사용자들에게 참여를 이끌어 더 많은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죠. 또한 이로 인해 오늘날의 앱 분야가 파생되게 됩니다.
(그림 7. 애플의 iPhone 배경 화면)
애플의 성장 스토리를 보면 잘 아시겠지만, 애플이 최초의 발명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애플은 기존에 만들어진 것들에서 사용자의 필요성을 파악하여 더 나은 제품을 만들었는데요. 또한 제품 성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사용자들에게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IT 기업 이상의 가치로 브랜딩을 합니다.
(그림 8. 브랜딩의 다양한 방법 / 자체제작)
이후 애플은 MacBook Pro, iPad, Apple Watch, Vision Pro 등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 나가며 시장을 주도해 나갑니다.
미니멀리즘의 대표 디자이너 디터람스에게 영향을 받은 애플의 수석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는 이렇게 말합니다. '디터람스는 애플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자 나의 롤모델!'이라고요. 애플의 디자인이 디터 람스의 철학으로부터 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죠. 덜어내는 것의 미학을 실천한 결과 애플은 미니멀하지만, 유려한 아이덴티티를 갖게 됩니다. 이 매끈하고 심플한 디자인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를 얻었으며, 제품 자체로 따르는 슈퍼 팬들이 생겨납니다. 또한 '애플'이라는 이름 자체가 혁신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림 9. 왼쪽 디터 람스의 라디오, 오른쪽 조나단 아이브스의 iPod)
애플의 마케팅 캠페인 또한 애플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인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Think Dfferent'입니다.
'Think Different'는 애플의 대표적인 광고 슬로건 중 하나로, 1997년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이 광고 캠페인은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철학을 강조하며,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컴퓨터 광고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선택했는데요.
이 광고 캠페인은 '여기엔 미친 사람들이 있다. 사회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들. 우리 사회의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라는 강렬한 문구로 시작합니다. 이 문구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람들을 칭찬하면서, 예술가, 과학자, 비전을 가진 지도자 등 역사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언급합니다. 이 광고는 이런 사람들이 혁신을 이루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림 10. 1997년 애플의 Think Different 광고)
또한 'Think Different' 광고로 애플은 제품과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데요. 이 광고는 애플의 제품이 창의력과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애플은 이 광고를 통해 자사 제품을 단순한 기술의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창의력과 열정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도구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이 광고 캠페인은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데에 성공하였고, 이후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이와 관련된 브랜드 가치와 철학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이 광고는 애플의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며, 창의력과 혁신을 중시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기능, 가격을 홍보하던 기존 컴퓨터 회사와 달리 애플은 애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브랜드 메시지를 던진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이전에 알려드렸던 제품보다도 더 큰 범주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아이덴티티 브랜딩이라는 걸 기억하시나요? 애플이야말로 잘 만들어진 아이덴티티 브랜딩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도 재밌게 읽으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는데요. 애플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사용자를 생각하고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가치를 누구보다도 실천한 애플. 애플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다음 시간에는 애플에 이어, 또 다른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