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토달토달

이별에 힘들어하고 있을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

by 정이든

이별했나요? 아니면 언젠가 있었던 그 이별이 아직 잊히지 않아 괴롭나요?


이리 오세요, 안아드릴게요.


연인이었든, 가족이었든, 반려견이든 그 누구였든 어떤 형태의 이별이었든 소중했던 상대와의 이별은 다 아픈 거래요. 맞는 말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사실 아직도 종종 힘들어요.


예상하지 못한 이별일수록 때로 더 마음이 괴롭지요. 버림받았다고 느낄 때는 더더욱.


당신이 얼마나 힘들지 제가 다 알지는 못해요. 그래서 어설픈 위로 대신 안아드릴게요.


토닥토닥. 꼬옥


토닥토닥. 말이 참 귀엽지 않나요? 토닥토닥,


아! 토닥토닥하니까, 제가 좋아하는 토마토 달걀 요리가 생각나네요. 토마토 달걀 볶음을 줄여서 토달토달이라고 하더라고요.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려 볼까요?


달걀을 우선 세 개 정도 풀어요. 달걀은 사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제가 달걀을 좋아하니깐요 후후. 그래서 저는 다달익선이라고 불러요. 웃기죠? 별로인가요? 좀 웃어주면 안 돼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에헴, 다시 요리로 돌아와서, 달걀을 따로 풀고 살짝 소금 간을 해요.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송송 썰어둔 파를 넣어서 파 기름을 내요. 그리고 파 기름 냄새가 부엌에 풍겨 나면 계란물을 붓고 스크램블을 만들어요. 완성된 스크램블은 잠시 다른 접시에 옮겨둬요.


그리고 토마토를 4 등분하고 기름을 두른 팬에 넣은 후 소금 설탕 후추를 치키치키 넣고 볶아줘요. 토마토 껍질이 벗겨질랑말랑 할 때쯤! 센 불에 스크램블 에그를 넣고 같이 한번 볶아주면 완성!!


음~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어때요? 맛있을 것 같나요?


근데, 혹시 말이죠.


요리 얘기 듣다 보니 머릿속을 괴롭히던 슬픈 생각이 잠시 멈추진 않았나요?


맞아요. 생각은 생각을 낳고 미련은 또 미련을 낳아요. 아픈 이별에 흉터는 생겼을지언정 흉터만 쳐다보고 웅크리지 말아요 우리.


나를 위해 맛난 요리도 해보고, 평소 연락 못했던 친구에게 연락도 해봐요. 아니면 잠깐 바깥바람을 쏘아보는 건 어때요? 다른 생각이 많아지면 슬그머니 아픔도 흐려질 거예요. 그래도 문득문득 흉터가 쓰라리겠지만,


다들 그렇게 살더라고요. 저도, 당신도, 모든 사람들이.


토닥토닥, 또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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