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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아티스트 Mar 07. 2018

뼈끝까지 이기적이고 싶다.

회사생활 눈치 어디까지 봐야하는 것인가 

# 신입시절>>오년차직장인


[그림출처] 약치기 그림


싹싹하고 일잘하는 후배로 이쁨 받고 싶었던 나는 쉬지도 않고 열심히도 일했었다. 회사에서의 막내란 마땅히, 아주 응당 그렇게 열심히 해야만 하는 존재들이니깐. 한 일 년, 이 년만 그렇게 막내생활만 버티면 그 다음부턴 수월할 줄 알았는데 년차가 쌓일 수록 봐야하는 눈치들은 늘어났다. 막내시절엔 그냥 대답 잘하고, 인사잘하고, 맡은일만 열심히만 하면 됬었는데 오년차의 나는 업무적으로도 꼼꼼하고 완벽해야하며 위 상사의 눈치를 더 많이 봐야하며, 말 그대로 사회생활을 잘해야만 인정받는 회사문화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회사에서의 사회생활이란


[사진출처]http://hegos.tistory.com/206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하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상사에게 바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일이 끝나면 칼같이 내 가방만 딱 챙겨서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회사를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회사='나' 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직함을 떼고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도 매력이 없는 상사와 시간을 보내야 할 때는 더 곤욕이다. 나를 드러낼 수 있는게 회사뿐이라는 사실이 조금 안쓰러워 보일 정도의 사람들도 많다. 그런사람들에게 내 에너지를 쏟고 있더라면 일하는 거 보다 훨씬 지칠때도 있다.  모든 에너지 소비장소가 회사이며 그곳에서 뿌듯함을 얻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정말로 존경스럽다. 회사에 필요한 인재는 나같이 어떻게든 편하게 일하려는 직원이 아니라 열과 성을 다해 회사를 위해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일 테지. 그치만 나는 아직도 그렇게 일하게 만드는 동력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모르겠다. 


#적당한 자유를 누리기 위한 적당한 눈치


상사의 요구에 단칼에 무시하고 내 자유를 누리고 싶지만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에 완벽히 무시하기 어렵다. 적당히 모른척 하고 싶은데 나는 어설프게 착해서 어설프게 돕고야 만다. 뼈끝까지 이기적이고 싶은데 이도저도 안된다. 힘든일은 서로 도우며 빨리 해결해야 되는게 맞는데 이상하게 간혹 같이 일하다보면 쉽게 할 일도 오래 걸리고 어렵게 풀게 된다. 그렇지만 오늘도 적당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나는 적당히 눈치를 보며 일을 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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