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울아티스트 Mar 20. 2018

부모님과 적당한 거리두기  

나를 가장 먼저 돌보기

나는 진심으로 우리가족을 사랑한다. 

그렇지만 부모님에 대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와 억울함 답답함이 찾아와서 힘들었던 적이 있다. 사실 늘 가지고 있던 감정들인데 무시하고 있다가 그것들이 나의 삶을 한꺼번에 무기력하게 만들었었다.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일까?

부모의 역할, 자식의 역할이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1. 부모와 자식 간에도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나는 엄마가 나를 질투한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걸 직접적으로 묻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막연히 느꼈었다. 

반대로 나는 엄마에겐 쉽게 짜증을 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짜증을내고 미안해하고를 반복 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나는 가족내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싸움의 중재자이자 엄마의 역할, 아빠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때도 있었고 딸의 역할도 수행해야만 했다. 


http://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3094.html



#2. 어설픈 착한딸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런 어설픈 착한 딸이었다. 짜증을 내고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들 속에서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받았지만 표현방법은 잘못됬더라도 어쨋든 부모로부터 충분한 돌봄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나도 그런 부모님이 존경스럽고 미안해서 쉽게 거리를 두겠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내 감정을 돌보는 것이 우선임을 알고 나서 애써 부모님의 요구를 모른척했다. 


부모님과 시간을 점점 적게 갖기시작했고 내 말을 무시하고 원하는 이야기만 하실때에는 그냥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간혹 죄책감같은 불편한 감정도 들었다. 그 때마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이 비슷한 말을 기억했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한다. 



#3.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미생에 나왔던 대사이다. 그렇다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자랑이 될 필요는 없었다. 각자의 채워지지 못한 욕구는 각자가 해결하면 될 문제였지만 가족 간에서는 각 가족마다 욕구와 역할이 다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게 쉽지 않았다. 친구들이 가족 문제로 고충을 털어놓을 때면 너를 먼저 돌보아라는 말을 해주시만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조언을 해주거나 할 수 없었다. 부모가 불안하면 어떻게든 밖으로 아이에게 불안을 전달하게 되어있다. 무의식적인거지만 아이는 상황의 맥락은 몰라도 감정은 더 잘 느낀다. 그러니깐 스스로 돌봐야한다. 나의 부모와 나의 아이를 위해서 내 자신을 가장 먼저! 그리고 아이를 위해 희생해야 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개선됬으면 하는 바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왜 어릴적 꿈을 이루지 못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