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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아티스트 Mar 17. 2018

나는 왜 어릴적 꿈을 이루지 못했을까

나는 이루지 못한 꿈, 누군가는 이뤄낸 꿈

#1. 내가 되고 싶었던 이루지 못한 꿈 


1) 만화가



아주 오래전부터 현실과 다른 세계를 좋아했다. 지금 생각나는 건 해리포터나 퇴마록 같은 데에도 한참동안 빠져서 덕질도 했었고 그리고 각종 만화를 참 좋아했다. 만화책이건 애니메이션이건 푹 빠져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종이위에 종종 따라 그려보기도 했다. 실제 초등학교 때 애니메이션부에 들어가서 그림도 그리고 더빙도 해서 작품을 만들어보기도 했었고, 방학때는 과제로 캐릭터들을 그려서 제출하기도 했다. 좀 더 잘그리고 싶어서 책도 사서 따라서 연습도 해보고 했었는데 그런 걸 그리는게 현실성 없어보였는지 부모님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아하셨다. 


대놓고 못하게 한 것까진 않았었지만 어릴 땐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었기에 어느 순간부터 보는 건 몰래 몰래 얼마든지 보았지만 점점 만화를 그리는 것과는 멀어져갔다. 


2) 천문학자



반항기의 중학생 시절에는 부모님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 당시 부모님의 관계도 집안 분위기도 안 좋은 일들이 많아서인지 답답함을 자주 느꼈고 학교생활도 적응이 힘들어서 굉장히 수동적인 변해갔다. 그러던 중 간혹 아주 강제적으로 산행을 다니던 경우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태백산에 2-3번 올랐었다. 한 번은 엄마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돋이 야간 등반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서울하늘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정말 말그대로 쏟아질듯한 별을 처음 보게 되었다. 그 때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거 같은 희열을 느꼈었는데 그 뒤로 평생 별을 관찰하며 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별자리지도를 프린트해서 외우고 겨울 밤에 빌라 옥상 위에 올라가서 혼자 한참 별을 관찰했다. 아빠 쌍원경도 챙겨서 자세히 보기도 하고 천문력도 사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에는 아빠차를 타고 자유로까지 가서 별을 보고 오기도 하고 혼자 파고 들어 이것저것 공부하는데 푹 빠졌었다. 


그러던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학업에 걱정이 많던 아빠가 슬슬 이런 나의 꿈에 태클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비전도 없는 직업이고 밤에 잠은 안자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아침에는 비몽사몽하니 공부나 제대로 집중하라고 강하게 압박하셨다. 


나는 나의 꿈을 너무 쉽게 포기했었다. 막연한 동경이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안 된다고 하는 것에 반대할 힘이 없었다. 성인이 된 나는 어떻게 꿈을 이루는지 더 많은 정보도 알고 부모님보다도 훨씬 강해졌지만 그런 막연한 동경들이 많이 사라져버렸다. 




#2. 꿈을 이룬 사람들은 뭐가 다른 걸까


인생이 항상 동경하고 바라는 것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2년전 까지만 해도 30살이 되면 꼭 영국에 다시 돌아가서 살꺼야라고 말하고 다녔던 친구는 서울에 오피스텔을 샀다. 

결혼을 하면 안정적이고 편하게 살거라고 생각해서 등떠밀려 일찍 결혼을 했던 친구는 이혼을 했다. 

사업을 해서 유명해지고 싶다던 친구는 대학원을 선택했다. 

전문 자격증을 따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던 또 다른 친구는 자격증을 따고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하지만 반대로 막연한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뭐가 다른 걸까를 고민했었는데 이런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하니 다시 어릴 때 내가 그냥 바랬던 것과 같은 뭔가 순수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는다. 뭔가를 순수하게 조건없이 바랬던 적이 언제었나 싶을 정도로 나는 대부분 가정법을 사용해서 생활했다.


하고 싶다. 되고 싶다. 했으면 좋겠네. 언제쯤 좋아질까. 


누가 나를 쫓아다니면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 나의 생각들은 늘 조건을 달고 행동을 방해했었다. 조르바처럼 춤추고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어린아이처럼 솔직하고 기뻐하고 선입견없이 세상을 바라보기.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을 보니 확실히 이게 꿈을 이루는 제일 정석적인 방법이란 것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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