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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아티스트 Mar 15. 2018

히스테리부리는 상사 밑에서 살아남는법

직장 스트레스 피하는 법 

#1. 정말 같이 일하기 싫은 상사와 같이 일해야 했을 때 


정말로 같이 일하기 싫었던 상사가 있었다. 막 새로운 업무 교육을 받고 그 분과 단 둘이 일해야 했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나는 일을 이제 막 익히기 시작해서 매번 버벅대던 시기였고 그 분은 입사년도 따지면 거의 내가 태어났을 때 들어본 분이니 내가 뭘 하든 마음에 찼을 리가 없다. 일단 내가 일을 못한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 분이 너무 기가 쎘다. 정말 젊은 애들 기를 다 빨아서 저렇게 쎄졌을까 싶을 정도로 앞에 서면 저절로 기가 빠질정도로 강한 분이셨다. 거기다가 말도 굉장히 세게 하는데 심심치 않은 인신공격도 당했다. 후배를 아껴서 잘 가르치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공격적인 분이셨다. 조금이라도 실수했다간 '너는 생각이 있니 없니' 라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견뎌야 했으며 무시하는 발언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아주 다행히 나에게만 그러는 건 아니였지만 일을 같이 해야만 하는게 나였다. 



같이 일을 해야하는 날이면 전날 밤부터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잠도 잘 오지도 않았으며, 일하는 내내는 실수라도 할까봐 온몸에 땀이 나서 옷이 다 젖을 정도였다. 처음엔 정말 욕을 해도해도 모자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망했구나 싶었다. 팀장님도 내가 지나치게 혼난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시했고 정말 이리저리 치여다녔다. 


#2. 회사이야기를 안하게 된 계기


그러다가 주말에 친구와 만나서 수다를 떠는데 친구가 회사스트레스를 털어놓는데 그냥 너무 듣기가 싫은거다. 그리고 문득 그녀와 함께 있지도 않은 나의 사적인 시간에 친구와 만나서도 그녀의 이야기를 하는 내가 너무 싫어졌다. 갑자기 싯다르타의 한장면이 생각났다. '그대는 아직도 여인을 업고 있는가'아...


그 사람때문에 내 감정이 휘둘리는게 너무나도 싫었고 그 뒤로는 공적인 시간과 사적인 시간을 구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같이 일을 할 때 기가 빨리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 분이 나를 꾸짖건 무시하건 반사적으로 '죄송합니다. 더 잘하겠습니다'를 던지고 내 기분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나의 기분을 망칠 순 없다' 화장실에서 혼자 욕하고 감정을 던져버리고 변기물을 내릴지언정 철저히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을 했었다. 정신이 아프면 몸이 아픈 순간을 정말 많이 경험했는데 이러다가 매순간 정말 지쳐서 죽겠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회생활을 전혀 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그녀로부터 나는 구해냈다. 전부다는 아니지만 공손하게 흘려보내기가 어느순간부터 가능해졌다. 지금도 회사스트레스를 토로하는 친구들은 피하게 된다. 회사 내의 처세로 인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되도록 그 감정 또한 대부분 회사에 던지고 온다. 


#3.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회사에서 정직먹었을 때보다 확실히 사람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는 걸 그때 느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했고 그 때의 난 '그림그리기'를 선택했다. 아무 생각도 안하고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 그리고 나면 뿌듯함도 있고. 나에게 상처주는 사람때문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 어짜피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 사람으로 부터 벗어날 수 없다면 나를 사랑하고 내가 더 사랑하는 것을 더 많이 찾아서 나를 보호해야 된다. 그리고 오히려 그녀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당하다 보면 이해하기보단 피하게 되지만 적어도 그런 마음이 들자 싫어하는 감정은 사라지게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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