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끝나는 날 나에게 던진 일기
추석연휴를 마치고...
실컷 늦잠을 취한 후에
탄수화물 끊기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언니와
학원이 있는데 언제나처럼 느릿느릿하고 태평한 남동생
그리고 뭐가 그리도 바쁜지 이리저리 움직이고 우릴 타이르는 엄마
...와 나를 포함해 늦은 점심(사실 아침)을 먹었다.
아빠는 우리보다 아끼는 듯
또 아침 등산을 가셨다가 산물 2L를 떠와서 물고기들의 어항물을 갈아주다 주말 출근을 나가셨다.
별 거 없이 흘러가다 시간이 되어
감떫음 가라~ 하며 인사하는 언니를 기차역에 먼저 내려주고
엄마는 다음으로 나를 버스 터미널에 내려다 주었다.
버스 탑승을 기다리며 올해로 14년째 되는 친구에게 대뜸 전화해
시덥잖은 하소연을 했다.
휴게소를 들른 버스, 15분만 시간 주는데 화장실을 갔다오니
음식을 여유롭게 먹는 편인 나에겐 촉박했기에 사랑하는 소떡소떡을 먹지 못했다.
뭐라도 채우려 편의점에서 뭐같이 비싼 커피를 사고 차에 탔는데, 다들 사 와서 안에서 먹더라.
내가 어리석구나도 싶었는데 차 안에 음식 냄새가 풍기니 멀미가 더 났다.
몇 곡째인지 모르겠는데 버스 탈 때부터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이것저것 듣고있다.
아,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도 얼른 사야하는데...
옛날 노래가 나오면 그 때 생각도 났다가, 좋아하는 가수의 옛 노래가 나오면 또 가수들의 그 때 생각이 났다가,
그냥 가사나 내용이 좋은 노래는 그 이야기 속에 나를 넣어보고 상상도 한다.
그러면서 버스 안에서 나만의 꿈과 또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진다.
이래서 드라이브를 사람들이 하나 보다 싶다.
그건 그렇고,
난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