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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떫음 Sep 06. 2022

가끔은_

떫소리_2021. 9. 1

가끔은 그런 날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날은 한 번씩은 꼭 찾아오게 되어있다. 나는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 그 일이 어떤 사소한 일이었을 지라도, 그 자체만으로 하찮고, 나는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끊임없는 자책. 허나 그런 마음 가짐이 가끔은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오늘 하루는 그런 날이었다. 하루를 종일 쉬어도 몸이 괜찮아지지 않고, 마음은 당연히 불안하거니와 그 때문에 이도저도 집중하지 못하고 긴장되어 있는 날. 친구의 문자 한 통에 무너져버리는 눈물샘.

무엇이 그렇게까지 내 감정을 좌지우지 하는 지는 모르지만 무의식 중에 분명 답은 있다. 절대 친구에게만 끌려다녀서가 아니다. 그저 내 자신에게 애정을 줄 수가 없다. 그것만이 이유로는 충분했다.

게으름, 욕심, 무지함... 내가 나 자신에게서 가장 혐오하는 몇 가지.

떠올려보면 요 근래에 나는 그렇게 살았던 것만 같다. 게으름에서 나오는 실수, 욕심이 비롯되며 배려를 할 줄 모르게 되고, 무지함을 통해 누군가에게 상처 줬던 경험.

이 모든 해프닝들이 살면서 몇 번이나 일어났으며, 몇 번이나 내 스스로가 반성했는지를 잘 알면서도 나는 또 반복을 금치 못했다.

오늘 나는 나 자신에게 벌을 준다.

고독, 그 어둠 속에 한 번 갇히기를. 누군가가 손길을 내어주길 기다리는 바보가 아닌, 고독 속에서 다른 이에게 손을 뻗어볼 용기를 마침내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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