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소리_2021. 9. 14
사랑이라는 거, 꽤나 재밌다.
고통스럽고 계속해서 자신을 망가뜨리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진다. 이게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싶지만 서도, 그 대상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 끌리고 있다는 어떤 짜릿한 감정.
무언가를 보았을 때, 나보다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 사람이라는 것.
언제까지고 죽치고 기다리고 있어도 지치지 않을 것만 같은 것. 그렇게 해서라도 보고 싶은 것.
낯부끄러운 말을 하게 되는 건 수치스럽다 생각하면서도 꼭 해주고 싶어지는 것.
혼자가 되면 늘 생각나는 것.
힘들 때면 생각나는 것.
좋은 걸 보면 같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나의 시덥잖은 정보 까지도 공유하고 싶어지는 것.
가족이든, 친구이든, 연인이든, 그 모두들에게 해당된다는 건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
그런데 당신은
시리도록 지독한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내가 찾던 그대가 나를 찼을 때, 밀려오는 묵직하고 어두운 공기.
먹구름 가득해진 세상.
시간이 지나도 떠올리면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그런 공허한 내 마음 속 어딘가 숨어있는 사람.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