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생각_2022. 2. 24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것만은 분명했다. 무언가는 나를 사로잡았다. 그 무언가, 라고 하는 것이 나를 이곳까지 이끌었고, 지금 나는 여기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알지도 못하는 그 무언가를 직감적으로 느끼며 이끌리듯 따라가다 보면 원하는 답이 나올 것인가? 사실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 내 글의 끝은 항상 이렇다. 결국, 모르는 것 투성이 인 채로, 남아버리는 어떠한 고뇌. 이 또한 ‘무언가’ 가 될 수는 있겠지. ‘무언가’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각자에게는 항상 다른 의미로 기대를 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언가를 바라고,
무언가를 갈망, 동경, 시기, 질투...
무언가를 그리워하고...후회하고...되뇌어보며
또 무언가를 숨기고, 무언가를 말하기도 하며
그렇게 우리는 우리 안의 ‘무언가’를 제 방식대로 맞춰가며 지내고 있다.
내 무의식 중 무언가라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이가 떠오른다. 그를 만나기 위한 나의 노력들, 성취하고 있을 그 미래의 그림.
그렇다면 사랑, 인 걸까.
사랑이 나를 이곳까지 끌고 온 걸까.
아니, 어쩌면 그것은 크나큰 꿈을 형상화하는 욕심일 수도 있다. 커다란, 야망을 대신하는 것.
알 수 있다.
실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알고 싶다.
무언가를 파헤치며 나에게 더 가까워진다면
그 궁극적인 끝에는 또 어떤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까.
당신들의 무언가는, 안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