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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짝남 야마자키

나도 누군가의 짝사랑이었을까?

by 감남우

나도 누군가의 짝사랑이었을까?

1시간의 영화 속에는 한 사람의 짝사랑이 담겨있다.

옛날 영화라도 사랑의 표현은 다르지 않구나

뭐 그렇게 옛날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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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짝사랑을 표현하는 적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4월 이야기'는 홋카이도에 사는 우즈키가 도쿄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묘하게 빠져들게 된다. 풋풋하다.


오늘 말해본 인물은 우즈키가 짝사랑하는 야마자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다.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바로 이분이 야마자키


야마자키는 우즈키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선배이다. 우즈키는 야마자키를 짝사랑해서 같은 대학교로 진학했다. 야마자키는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며 제법 인기 많은 인물이다. 지금은 우즈키와 같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우즈키가 짝사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즈키에 거 먼저 말을 건다. 1년이 넘은 시간에 사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을 기억할 정도면 어느 정도 눈썰미가 있거나, 관심이 없진 않았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우즈키가 야마자키의 사물함 이름표를 가져간 것을 본 걸 지도... 잡았다 요놈


두 사람의 대화는 잘 이어져 나간다. 같은 대학교를 다니는 것을 알고 굉장히 반가워 하지만 이내 어색함이 맴돈다.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다)


처음 두 사람에 만남에서 야마자키는 알아보지 못했다. 설마 일부러 못 알아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 게 우즈키가 서점을 총 4번 찾아간다. 거기서 한 번은 2930엔을 쓰고 한 번은 5000엔을 거스름돈으로 받은 걸 보아 5000엔 안되게 돈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나머지 2번은 가격은 안 나오지만 1권에서 2권 정도 샀다고 생각하면 족히 5000엔 넘게 마케팅에 성공한 것이다. 노림수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런 달달한 영화에서 감성 깨진 않아야 하니 생각만 하겠다. 물론 다 말했지만.


화창해야 할 분위기에 비가 오고 야마자키는 비를 맞으며 집을 갈려던 우즈키에게 우산을 빌려준다. 성한 우산도 없지만 두 사람은 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좋은 우산을 주고 싶은 야마자키의 마음이 우즈키에게 달달하게 전달 됐겠지만. 찌그러진 우산을 들고 뛰어가는 우즈키를 나지막하게 보는 모습이 두 사람의 앞으로가 궁금해진다.


나도 누군가 짝사랑이었을까? 야마자키의 시선으로 영화를 봤을 때 이런 순수한 사랑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하게 했다. 지금과 과거는 다르면서도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짝사랑의 의미도 퇴색되어 갔지만 다시 한번 순수했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유명했다고 하는 우즈키의 말에 거짓말!이라는 말을 던진 것을 보면 순수하고 착한 청년이다. 옛날 영화는 옛날 방식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 많다. 그게 낡은 것이 아닌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4월 이야기'가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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