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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패트릭

양아치에서 매력남까지

by 감남우

양아치에서 매력남까지양아치에서 매력남까지

양아치에서 매력남까지

명장면으로 등장하는 히스 레저의 Can't Take My Eyes Off You 때문에 찾게 된 영화

전형적인 미국 틴에이지 영화이지만 조레빗과 히스 레저의 풋풋함을 느끼기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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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전학 온 카메론(조셉 고든 레빗)비앙카(라리사 올레이닉)와 사귀기 위해 별짓을 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 그녀의 언니 캣 (줄리아 스타일스)이 연애를 한다면 비앙카도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규칙에 카메론은 캣을 꼬시기 위해 패트릭(히스 레저)을 매수한다. 뭔가 주인공이 카메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주인공이 캣과 패트릭인 것은 함정.


오늘 말해볼 인물은 카타리나를 꼬시는 패트릭이다.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바로 이분이 패트릭 바드 너

패트릭은 양아치이다. 학교에서 잘 나가는 조이도 건드리지 않는 양아치다. 범죄자에다가 경찰서에 불 지르고 교도소에 1년 있었고 간을 팔아서 스피커를 사고 오리를 산채로 먹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돈다. 소문이 괴상한 만큼 수업시간에 담배 피우고 불을 맨손으로 만지는 등 양아치를 넘어선 또라이의 선에 도달한 듯하다.


사실 패트릭은 영화에서 별로 상관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돈을 받고 캣을 꼬셔달라는 부탁을 받고 캣을 꼬시기 시작한다. 아무리 멋대로 하는 인물이라도 약속은 잘 지키는 착한 양아치이다. 그렇게 패트릭은 총 450달러를 벌어드린다. 그리고 캣과 사랑에 빠져 사귀기까지 하니 큰 그림 하나는 잘 그리는 인물이다.


돈이면 뭐든 하겠다는 인물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랑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양아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캣의 이상형에 맞게 담배도 끊고 음악 취향도 공유하는 듯한 노력을 보인다.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도 해주면서 서로의 마음은 들어맞기 시작한다.


소문을 직접 해명하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 보통 멘탈은 아닌 듯하다. 항상 자신감에 차있어서 300달러로 밴드를 매수해서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캣을 위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사실 이 장면이 기가 막힌 명장면이라 두말, 세말 할 것 없이 이 부분에서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녹아내렸을 것이다. 남자인 나도 녹아내렸다. 그윽한 눈빛 크으... 섹시하다.


나중에 돈 때문에 한 일로 밝혀지고 그녀에게 해명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해명할 때 애처로운 눈빛이 그의 진심을 말해주고 이미 두 사람은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 패트릭은 이제 양아치가 아닌 남자가 되어부렸다. 서로 그리워하고 좋아하는데 어쩌겠나? 결국 두 사람의 찐뜩한 로맨스가 이제 시작된 거지. 그녀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기타를 사준다. Fender 기타가 싼 게 30만 원 정도 하던데... 킁


전형적인 90년대 틴에이지 영화이다. 등장인물들 설정도 그렇지만, 아직 이 영화의 열광하는 이유는 패트릭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기하다. 이런 양아치도 사랑을 하니 저렇게 매력적인 남자가 되어버리다니. 캣이 아무리 싫어하는 이유를 대봐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리도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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