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고 나면 우린 정상이에요.
고향 친구 4놈과 휴가를 다녀오면서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행오버는 내가 제일 재밌게 본 병맛 영화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역대급
등장인물에 대해 이야기는 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영화가 상당히 저질이고 더럽다.
쓸지 말지 고민했다.
행오버의 뜻은 숙취, 영화 내용도 말 그대로 숙취이다. 1~3편까지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1편이 제일 재밌었다.
파티 중 필름이 끊겨 한 명이 실종하고 찾아다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는 병맛을 제대로 담았다.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 왜 이리 재밌는지. 아무래도 이 머저리들의 이 세상이 아닌 대처법들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 영화임은 분명하다. 참고로 나와 내 친구는 배꼽 빠지게 웃었다.
오늘 이야기할 인물은 '레슬리 초우'다. 행오버 1편으론 정보가 부족해서 3편까지 보고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를 미스터 초우라고 불리며 국제적인 범죄자이다. 사실 국제적인 범죄자치곤 서둘고 약해 보이긴 하다. 첫 등장은 굉장히 저질스럽고 요란하다. 정말 모자이크 하나 없는 나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놀라 소스라 쳤다. 미친놈.
뭐 첫 등장은 그렇다 치고 제법 범죄자 같이 양복 쫘악 빼입고 등장하지만 입만은 여전히 저질스럽다. 저 정도면 선천적인 변태 거나 후천적 조기 교육의 힘이지 싶다. 상당한 입담을 가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국제적인 범죄자답게 여러 단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FBI나 인터폴, 방콕 경찰 그리고 MSNBC. 근데 MSNBC는 뉴스 채널인데. 진짜 미친놈.
레슬리는 자신의 이름을 3 인칭 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조금 애매한 부분인데 자기를 과시하거나 미성숙한 경우 그런다고 한다. 근데 이 미친놈은 둘 다 있는 것 같다. 거침없고 자신감 넘치고. 근데 이 와중에 결혼 15년 차. 진짜 진짜! 미친놈.
중국계 갱스터답게 현란한 싸움실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약간 기복이 있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빠루로 단숨에 성인 남자 3명을 제압하고 발로 정확히 총을 때려 무기를 떨어트리게 한다. 아직 망치 숙련도는 부족한 듯 힘든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위험한 건 싸움실력보단 정신상태인 듯하다. 힘캐가 아닌 민첩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지능캐였다.
마이웨이라고 하면 이 사람 따라잡을 수가 없다. 교활하고 친구에게도 바로 총을 겨룰 수 있는 행동을 보면 독고다이의 인생을 사는 듯하다. 그래도 앨런과는 친구 이상의 친분을 유지한다. 아마 두 사람 정신세계가 비슷해서 그런 듯. 앨런은 친구들을 위험에 빠지기 싫어서 그와 절교를 선언하지만 역시나 마약이 든 케이크를 들고 앨런의 결혼식에 찾아간다. 미친놈이다. 사람은 안 바뀐다.
서로 또라이라고 놀리던 친구와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