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 같지만 멋있어.
병신 같지만 멋있어.
군대에 있을 때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했다.
당시에는 결말이 어떻게 날까 정말 궁금했었다.
꼭 특이했던 영화는 흐지부지했는데 이 영화는 좋았었다.
우진이가 이수랑 데이트를 할 때 대부분 잘생긴 사람만 나오더라. 끅.
여러 배우가 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재밌는 영화였다. 악역을 담당하던 배우들은 순진무구한 우진의 미소를 짓다니 옆집 아저씨가 다름없었다. 목재 가구가 많이 나오는데 가구의 따뜻함 느낌과 차가운 느낌을 잘 보여준 영화 었던 것 같다.
오늘은 우진이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 한상백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상백은 우진의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이다. 우진이 18살 생일부터 외모가 바뀌게 되면서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이에 불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우진의 문을 두드린다. 아줌마의 모습의 우진과 처음 만난 상백은 술에 취한 상태. 이 주정뱅이는 어릴 때 우진의 어머니 복분자주부터 손을 대기 시작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절반의 모습은 술을 들이켜는 모습이다. 상백에게 주사가 있는데 그것은 우진의 정체를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걸 미루어 봤을 때 상백이는 우진의 어머니나 이수처럼 정말 우진이를 사랑하거나 '외형 변화 증후군'이라는 병명도 없는 우진의 상태를 이해하는 천재일 수도 있다.
우진을 믿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질문 내용이 진지하게 병맛이다. 스타에서 사용하는 빌드(전략), 가장 좋아하는 일본 여자배우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우진은 거침없이 '4드론'과 '아오이 소라'로 대답을 한다. 대답을 보면 상백과 우진은 이미 야동을 공유한 절친한 친구고 상백은 4드론을 쓰는 야비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백과 우진은 'ALX'라는 브랜드의 가구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상백이 전에 다니던 회사가 우진의 디자인을 카피하자 따라 할 수 없게 맞춤형 가구 회사를 만들었다. 우진이 디자인하고 상백이 만들어서 팔고. 어쩌면 상백은 우진의 행동대장 같은 친구이다. 우진이 외모가 잘생긴 날에 데리고 바에 가서 같이 놀곤 한다. 물론 상백은 여자 만나러 가는 목적이겠지만. 매번 만나는 여자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상백은 매번 퇴짜 맞는다. 박신혜의 모습을 한 우진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거 보면 진짜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일하는 모습은 똑 부러진다. 해외 비즈니스를 한국말로 진행할 정도의 능력자이다. '유 머니 미 머니 낫 쌤쌤'이라는 대사에서 상백의 재치를 볼 수 있었다.
한 번은 상백이가 이수에게 "우진이 찬한데 상처 주지 말아요. 이수 씨가 좋은 사람 같아서 더 걱정돼요."라는 말과 우진과 헤어진 이수에게 감정을 쏙 빼고 공적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친구를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여자에 미친 본능적인 남자인 줄 만 알았지만 우진을 생각하는 마음은 어느 브로맨스 부럽지 않다. 우진 앞에선 한 없이 병신 같지만 무엇보다 내 편이 돼주는 멋진 친구이다.
어쩌면 우진은 상백을 만나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이름만 있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 상백이 우진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이 정도로 해주면 소개팅이라도 한번 해줄 법한데 너무했다. 아 매번 얼굴 바뀌는 친구를 만난 상백이 탓인가? 하지만 우리는 솔로 앞에서 달달함 넘쳐흐르는 우진과 이수를 탓하자.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