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by 까미

저는 애벌레입니다.

아직은 작고,
그저 꿈틀거릴 줄만 아는 존재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생각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나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고,
거미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며,
어쩌면 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무엇이 되든 상관없습니다.
지금의 저는 아직 애벌레이니까요.

다만,
꿈만큼은
천천히,
조용히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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