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남성은 46.6퍼센트가 수용에 반대하고 48.0퍼센트가 찬성했다. 비슷했지만 찬성이 조금 더 많았다. 그런데 여성의 입장은 많이 달랐다. 60.1퍼센트가 이들의 수용에 반대했다. 찬성은 27.0퍼센트에 불과했다. 압독적인 반대였다. 이상한 일이다. 연구에 의하면 약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약자와 잘 공감한다고 했다. 약자는 불이익을 당한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여 다른 약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래서 주류 집단보다 더 관용적인 태도를 가진다.(.....) 그런데 왜 한국 여성은 전쟁을 피해 제주에 온 난민에 대해 관용보다는 배척의 태도를 보인 것일까?(....)그 이유는(...) 제주도에 온 예멘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난민'보다는 '남성'이었다.
과연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큰 노력 없이 신뢰를 얻고,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안전하다고 느끼며,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질까? 난민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그런 특권을 누리게 될까? 한국인 여성이 이들을 한국인 남성과 같은 지위 혹은 더 힘이 있는 지위로 보는 것이 타당한가?
누구를 거부하는가
더 중요한 질문은 과연 "누구를 거부하는가?라는 것이다. 소위 '진상'손님에 대한 이야기는 꽤 많다.
'진상'손님이 성인 남성이라면 과연 '성인 남성 금지'라는 표지판을 내세울까? 이런 '진상'손님이 인근의 대기업 직원이라면 어떨까? 'oo기업 금지'라며 모든 사원의 입장을 거부할까? 이런 상황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왜 어떤 집단은 특별히 잘못이 없어도 거부되는데, 어떤 집단은 개별적으로만 문제 삼고 집단으로는 문제 삼지 않을까?
평등은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모두가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너머의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관한 상징이며 선언이다. (....)
평등은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