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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Aug 23. 2019

역사는 삶의 해설서다

역사는 고유의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역사에는 다른 어떤 과목에서도 찾을 수 없는 ‘고유의 심미적 기쁨’이 있다. 이 기쁨은 역사학이 추상적 관념의 학문이 아니라, 인간적 냄새가 물씬 나는 구체적 사실의 학문이라는 데에서 나오는 강렬한 매력이다. 또한 역사에는 구경의 재미가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마치 연극이나 영화를 구경하듯 역사를 감상할 수 있다. 등장 배우들(역사적 인물들)의 연기를 보고 칭찬하고 비난할 수도 있다. 즉 역사가는 역사의 드라마를 구경하며, 그 구경의 재미로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보면, 역사는 사람들이 엮어 낸 이야기다. 사상, 운동, 사건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곧, 역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역사의 쓸모>는 최태성이 쓴 인문교양서다. … 저자에 따르면 역사는 ‘삶의 해설서’다. 문제집을 풀다가 도저히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학생은 해설을 찾아본다. 해설서를 보면 문제를 붙잡고 끙끙댈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해결의 실마리를 순식간에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역사는 궁극적으로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한다. 


-송광택 <역사 공부를 통해 배우는 지혜와 통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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