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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Dec 23. 2018

소설이라는 예술_3

현대문학이 고전문학에는 없는 생생한 호소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다. 동시대 소설가들이 무엇에 관해 어떻게 쓰는지 젊은 작가들이 아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문학에는 유행이라는 것이 있고, 지금 이 순간 유행하는 글쓰기에 본질적인 가치가 있는지 알아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의 위대한 작품들을 알아두는 것은 훌륭한 비교 기준이 된다. …… 스스로를 갱신하는 데는 과거의 위대한 문학작품들을 깊이 연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예술작품의 생산은 기적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준비 과정을 필요로 한다. 설사 비옥하더라도 토양에는 계속 비료를 주어야 한다. 생각을 깊이 하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예술가는 자기 개성을 확대하고 심화하고 다양화한다. 그런 다음에는 토양을 묵혀야 한다. 예술가는 새로운 정신적 생활을 가져다주는 빛을 기다려야 한다. 예술가는 참을성 있게 자신의 일상적인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그러면 잠재의식은 신비한 작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느닷없이 하나의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그러나 돌짝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그것은 곧 시든다. 그 아이디어를 아주 조심스럽게 보살펴야 한다. 예술가는 그 아이디어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의 전문적 기량, 그의 모든 체험, 그의 성품과 개성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그 아이디어를 배양해야 하고, 그렇게 한 다음 온갖 고통을 겪은 후 그 아이디어에 어울리는 온전함을 갖추고서 그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된다. 

-서머싯 몸 <서밍 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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