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느린 반복이 만든, 단단한 변화
“현장 일 하는 사람이 무슨 영어야?”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분량의 문장을 외우며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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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한 건
누군가의 성공담 때문도,
유창한 스피킹 영상 때문도 아니었다.
그저,
‘지금보다 조금 더 넓게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일과 삶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한 방향으로만 굳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싫었다.
그래서 아주 작게, 영어 문장 5개부터 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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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니는 사람이 영어를 왜 해?”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는 사람에게
영어 공부는 어쩌면 사치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사치’가 너무 간절했다.
나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치.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방향을 만들기 위한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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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그게 전부였다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영어 문장 5개를 외운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는다.
어떤 날은 외우기 쉬운 문장이고,
어떤 날은 입에도 안 붙는 표현들이지만
그 다섯 문장을 마치는 순간,
나는 오늘 하루를 제대로 시작했다는 기분이 든다.
이건 공부라기보다,
자기 자신과의 계약 같은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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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가 아니라 구조였다
예전엔 ‘해야지’만 반복했다.
그리고는 늘 지치고, 늘 중단했다.
하지만 구조를 만들자 달라졌다.
알람이 울리고, 눈을 뜨고, 다섯 문장을 본다.
그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익숙한 흐름이 되었다.
힘들지 않은 만큼만 하기.
작심삼일이 아니라, 매일을 위한 최소한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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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바뀌자, 삶도 움직였다
물론, 영어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변한 게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확신.
나 자신이 나를 믿게 되는 경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매일 같은 루틴, 같은 분량,
그리고 그 속에서 점점 단단해지는 자존감.
하루에 5문장,
한 달이면 150문장.
3개월이면 450문장.
눈에 보이는 숫자가
내가 바꿔낸 시간의 증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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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묻는다. 영어가 왜 필요하냐고?
꼭 영어가 아니어도 된다.
당신에게 그것이 글쓰기든, 운동이든, 독서든.
스스로를 위한 작은 약속 하나가
삶 전체를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
나에겐 그게
매일 새벽, 다섯 개의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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