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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Jul 10. 2023

승진의 굴레 4_ 때


누구에게나 때가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도

때가 있는 법이다.


예를 들어

임원이 되는 이들 중


매 승진의 순간

평균보다 빠르지 않았던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걸 알면서

회사가 나를 알아줄 다음 기회를

하염 없이 기다리는 시간, 감정 낭비는


구태여 하고 싶지 않아졌다.





여자 동기들 중엔 평균일지 모르지만

어차피 남자들에 비해선 한참 뒤이다.


병역, 출산은 모두 숭고한 일일진데

이 회사에서 병역은 경력에  +가 되지만

출산은 경력에 -가 된다.



그래서 어떤 여직원들은

6개월짜리 핏덩이를

친정에, 어린이집에 맡기기도 한다.


육아휴직을 끝까지 쓰는 것과

승진을 빨리 하는 것 사이에서

나는 내 가치에 따라 육휴를 택했고


선택을 1도 후회하진 않는다.




하지만 승진 못한 애야 ~

하는 수군거림을 웃으며 넘길 만큼

멘탈 강한 사람은 아니기에


승진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은 해보기로 했다.


남들이 싫어하는 숨은 일들을

소리소문 없이 하는 오지랖은 끝내고


이젠 그들이 좋아하는

보여지는 걸 해주기로.



그리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한 가지 결심도 했다.


승진을 하기 위한 노력보다 더 많이

나 자신의 생존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써야겠다고 말이다.


유튜브는 구라더라도


회사라는 명함을 떼었을 때

타격 없는 사람이 되어서


퇴사의 순간엔

제발 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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