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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Jul 11. 2023

승진의 굴레 5 _ 똥차


"똥차가 앞에 있어서 미안."


나보다 더 경력은 많지만

이번 승진에서 누락되어


처지는 같은 한 직원분이

장난삼아 던진 이야기.



리더십도 있고

경험도 다양하고

실무능력도 뛰어난데


문제는

직무평가 결과라고 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영어부장이었던 친구 S.


영어수업을 참 좋아했고

미국에 살다 온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회화를 잘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험 성적은

늘 80점대의 벽을 넘지 못했고


대한민국 입시 기준에서 그녀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그땐 시험만 잘 보는 내가

더 영어를 잘한단 착각도 했다.)





실무를 잘하는 사람이

꼭 평가에 능하진 않고


평가에 능하다고 해서

실무를 잘 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시험이란 기준이

근거로 삼기에 편할 뿐.


뭐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실무능력으로 인정 받고

누군가는 직무지식으로 인정 받는


이원화된 평가 체계는

왜 없는지 궁금한 


내가 사용자가 아닌 노동자여서인가.


노동자 치고 생각이 너무 많으니

불편하다.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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