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가 앞에 있어서 미안."
나보다 더 경력은 많지만
이번 승진에서 누락되어
처지는 같은 한 직원분이
장난삼아 던진 이야기.
리더십도 있고
경험도 다양하고
실무능력도 뛰어난데
문제는
직무평가 결과라고 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영어부장이었던 친구 S.
영어수업을 참 좋아했고
미국에 살다 온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회화를 잘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험 성적은
늘 80점대의 벽을 넘지 못했고
대한민국 입시 기준에서 그녀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그땐 시험만 잘 보는 내가
더 영어를 잘한단 착각도 했다.)
실무를 잘하는 사람이
꼭 평가에 능하진 않고
평가에 능하다고 해서
실무를 잘 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시험이란 기준이
근거로 삼기에 편할 뿐.
뭐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실무능력으로 인정 받고
누군가는 직무지식으로 인정 받는
이원화된 평가 체계는
왜 없는지 궁금한 건
내가 사용자가 아닌 노동자여서인가.
노동자 치고 생각이 너무 많으니
불편하다.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