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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Oct 16. 2023

은행원의 퇴근일지 3.원래 불공평해


강남의 아파트촌

수도권 빌라 밀집지


어디에나 은행은 있다.


차이(?)라면 수도권 구도심

다가구나 빌라가 많은 이곳에서

대출을 진행해야 하는 직원들은


늘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확인해야 할 서류

진행해야 할 절차

알아야 할 규정은 더 많은데


실수라도 하는 날엔

배상 문제에 엮일 수도 있다.


지난 주 뉴스 메인엔

대규모 전세사기가 오르내렸고


어김없이 많은 피해자 분들이

은행 대출을 받으신 상태였다.


가장 심각한 곳에선

셔터문을 열자 마자 줄을 섰다고.


그간 정부가 완화해준

저소득자들의 전세대출이


정말 그들에게 득이 되고 있는 걸까.


일개 은행원의 생각이

뭐 중요하겠냐만은


어쨌든 힘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이건 다른 이야긴데


박근혜 정부의 야심찬 성공작

1차 안심전환 대출이 있었을 땐

매일이 눈물의 야근파티였다.


집 값 제한이 있었기에

집 값이 비싼 곳 은행들은

아무 영향이 없었지만


인천 경기지역 영업점 직원들은

일이 너무 많은 탓에


집에 가서 겨우 빤스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일도 빈번했다.


30대인 나의 무릎 연골은

그때 이미 망가졌지만


겉으로 보이진 않는 것이니

딱히 보상받을 방법은 없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는 매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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