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이는 곳엔
돈이 모이고
사기꾼도 모인다.
전국민의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이 생긴 이후
은행에 당근마켓을 매개로 한
전기통신금융사기 접수가
꽤 많아졌다.
오늘도 무려 두 분이었다.
수법은 비슷하다.
고액의 물건을 사기로 하고
입금할 계좌를 요청한다.
그리고나서 그 계죄에
또 다른 피해자의 돈을 송금한 뒤
물건을 받아간다.
물건은 넘긴 상태인데
갑자기 계좌에 지급정지가 걸리고
내가 받은 돈은 사기피해금이 된다.
또 다른 케이스는
당근마켓을 통해
온라인 문상 대리구매를 요청하고
통장에 돈을 넣어준다고 한다.
여기서도 입금되는 돈은
또 다른 피해자의 돈이다.
문상의 바코드는 이미 넘겼고
범죄자는 다 현금화한 상태인데
내 계좌는 지급정지가 걸린다.
대포통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 고가의 물건을 당근에
안전하게 판매하려면 어떻게 할까
짱구를 굴려본다.
돈은 만나서 현금으로 받는게
그나마 나을까?
상대방의 판매이력이나
당근온도도 확인해 봐야겠지?
그리고, 명품/상품권/귀금속에 대한
쿨거래는 되려 경계해야 한다.
(명품 없어서 다행이네 ^^)
다시 은행원이 입장에서...
지급정지가 걸린다고 끝은 아니고
나는 선량한 피해자임을 증명하면
지급정지를 풀어주는 절차가 있다.
하지만 귀찮고 지리하고
피해자의 소송을 당할 수도 있으니
일단 조심하긴 해야 한다.
엮이지 않는게 짱이다.
당근마켓 참 편하고 좋은데
사기꾼들은 방심한 틈을 노린다.
이러니까 누군가는
편한 방식을 거부하기도 하나 보다.
모바일 뱅킹은 절대 안쓴다며
먼 거리를 늘 걸어오시는 분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