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은행 N은행 W은행에서
자꾸 고객을 보내준다.
고마운 일이냐고...?
글쎄, 고객을 넘기는 건 좋은데
복잡하고 하기 싫은 건만
보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지어 어제는
그 은행에서만 되는 업무를
여기로 보내는 해프닝도 있었다.
본사 담당자에게
저지할 수 없나 물었더니
다른 지역에서는
반대 사례도 있기에
은행 간 서로 쨉쨉하는 중이라
제재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벌써 몇 명째 전화로
K은행에선 못해준다니
그쪽을 가도 되냐고 묻는데
알고 보면 주거래는 K이다.
오메, 섭섭한 거.
그냥,
기계가 되어 받는다.
많이 하다 보면
기계처럼 하게 되기도 하고
민원인에 시달린 기억 때문에
두렵고 조심스럽기도 하고
일에 감정을 넣는 순간
힘든 마음이 올라올 것도 같고
차라리 기계가 되는 것이
속 편하다.
숨죽여 지내야 하는 날들이 지나
나로 살 수 있는 날들이 오겠거니 하며
2024년을 기다려 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