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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I Jun 28. 2020

덕진공원, 낯설다 너

집 앞 덕진공원,

여름이면 연꽃향이 그득하다.


오래된 산책로, 익숙한 사람들

늘 봐오던 곳이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한 가지.


오래된 다리 '연화교'가 철거됐다.

낡고 부식돼 안전을 위해 철거됐다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공원 랜드마크였던 그 다리가 사라져버리니

뭔가 허전하니 아쉬운 건 왜일까.


낡은 것은 없어지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내 눈 앞에 있던 모든 것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길 바라는 건

내가 너무 이기적인 마음인걸까?


변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현재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내 모습.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 자리에 있길 바라는 마음.

더이상 발전의 의지가 없는 걸까.

무기력한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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