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덕진공원,
여름이면 연꽃향이 그득하다.
오래된 산책로, 익숙한 사람들
늘 봐오던 곳이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한 가지.
오래된 다리 '연화교'가 철거됐다.
낡고 부식돼 안전을 위해 철거됐다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공원 랜드마크였던 그 다리가 사라져버리니
뭔가 허전하니 아쉬운 건 왜일까.
낡은 것은 없어지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내 눈 앞에 있던 모든 것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길 바라는 건
내가 너무 이기적인 마음인걸까?
변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현재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내 모습.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 자리에 있길 바라는 마음.
더이상 발전의 의지가 없는 걸까.
무기력한 나날들이다.